
광주 광산구에서 여고생이 살해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다. 왜 이런 흉악 범죄는 계쇡 되는걸까. 사건 개요와 심리학적 관점으로 정리했다. 피의자의 진술, 사전 흉기 소지, 증거인멸 정황, 사이코패스 검사 절차를 바탕으로 이상동기 범죄가 왜 반복되는지 공격성의 일반 모형, 좌절-공격 가설, 학습된 무기력, 통제감 이론으로 살펴봤다.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며.
목차
- 사건 개요 — 광주에서 벌어진 일
- “사는 게 재미없었다”는 말은 무엇을 설명하지 못하나
- 이상동기 범죄는 왜 모르는 사람을 향하는가
- 인간의 공격성은 어디서 켜지는가
- 무력감이 폭력으로 바뀌는 순간
- 증거인멸 정황이 말해주는 것
- 사이코패스 검사는 무엇을 확인하려는 절차인가
- 이런 일이 반복되는 이유
- 우리가 물어야 할 것
CHAPTER 1.
사건 개요 — 광주에서 벌어진 일
광주에서 또 한 번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2026년 5월 5일 0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일대에서 20대 남성 장모 씨가 일면식 없는 고등학생을 흉기로 공격한 사건입니다. 연합뉴스는 장씨가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을 살해하고, 비명을 듣고 달려온 또래 남학생에게도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들과 피의자가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 것으로 보고 범행 동기 규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더 무거운 정황도 나왔습니다. 장씨는 “사는 게 재미없어 자살을 고민하다 범행을 결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고, 경찰은 범행 전부터 흉기를 소지하고 대상을 물색한 정황, 범행 후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 등을 토대로 계획범죄 가능성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범행 뒤에는 혈흔이 묻은 옷을 무인 세탁소에서 세탁하는 등 증거를 없애려 한 정황이 보도됐습니다. 경찰은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장씨를 구속했고,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글은 사건의 잔혹함을 자세히 되풀이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피해자의 마지막 장면을 소비하는 글도 아닙니다. 우리가 봐야 할 것은 한 시민의 평범한 귀갓길이 왜 아무 예고 없이 무너졌는지, 그리고 왜 이런 폭력이 반복해서 사회의 가장 약한 자리를 찌르는지입니다.
요약
이번 사건은 일면식 없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흉기 범죄로 수사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전 흉기 소지, 범행 후 증거인멸 정황, 피의자 진술, 포렌식과 사이코패스 검사 등을 통해 동기와 계획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CHAPTER 2.
“사는 게 재미없었다”는 말은 무엇을 설명하지 못하나
피의자가 “사는 게 재미없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내용은 많은 사람을 더 분노하게 만듭니다. 그 말은 너무 가볍고, 피해자가 잃은 삶의 무게를 조금도 감당하지 못합니다. 삶이 재미없었다는 말은 한 개인의 공허를 설명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공허가 타인의 생명을 빼앗을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심리학은 이 대목에서 아주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합니다. 인간은 의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우울해질 수 있고, 무기력해질 수 있고, 삶이 더 이상 자기 편이 아니라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그 고통을 타인에게 향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울고, 누군가는 도움을 요청하고, 누군가는 방 안에 숨어버립니다. 고통이 곧 폭력이 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공허가 분노와 통제 욕구를 만나는 순간입니다. 사회학자 뒤르켐은 사회적 규범과 연결이 무너질 때 인간이 방향을 잃는 상태를 아노미로 설명했습니다. 빅터 프랭클은 인간이 의미를 잃을 때 깊은 실존적 공허를 겪는다고 보았습니다. 이런 이론들은 인간의 고통을 이해하게 해주지만, 범죄를 용서하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사는 게 재미없었다”는 말은 범행의 원인을 닫아버리는 문장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그 말은 더 많은 질문을 열어야 합니다. 왜 그 공허가 자기 자신을 향하지 않고, 아무 죄 없는 타인에게 향했는가. 왜 고통은 도움 요청이 아니라 공격으로 바뀌었는가. 왜 한 사람은 자기 삶의 무의미를 다른 사람의 삶을 끊는 방식으로 표현했는가.
요약
피의자의 진술은 고통의 일부를 설명할 수 있을 뿐입니다. 삶의 무의미감은 범죄의 면죄부가 될 수 없습니다. 중요한 질문은 공허가 왜 타인을 향한 폭력으로 바뀌었는가입니다.

CHAPTER 3.
이상동기 범죄는 왜 모르는 사람을 향하는가
일면식 없는 사람을 향한 폭력은 사회를 더 깊게 불안하게 만듭니다. 원한 관계도 없고, 갈등의 역사도 없고, 피해자는 그저 그 시간에 그 길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사건 앞에서 더 큰 공포를 느낍니다. “나도, 내 가족도, 누구도 예외가 아닐 수 있다”는 감각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공격을 대체 공격과 좌절-공격 가설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좌절-공격 가설은 원래 목표가 막히거나 삶에서 반복적으로 좌절을 겪을 때 공격성이 생길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후 연구자들은 좌절이 항상 공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좌절이 분노·불쾌감·위협 해석과 결합할 때 공격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브리태니커는 이 가설이 좌절이 공격 행동의 충동을 만들 수 있고, 실제 공격 대상은 원래 좌절의 원인이 아니라 더 쉽게 접근 가능한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모르는 사람을 향한 폭력은 “대상이 없어서” 생기는 폭력이 아닙니다. 오히려 대상이 누구라도 될 만큼 분노의 방향이 망가졌을 때 나타납니다. 가해자의 머릿속에서 피해자는 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는 ‘세상’, ‘타인’, ‘나를 밀어낸 사회’, ‘내 고통을 모르는 사람들’ 같은 왜곡된 상징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이 지점이 가장 위험합니다. 타인을 한 사람으로 보지 않는 순간, 폭력의 문턱은 낮아집니다. 얼굴이 지워진 대상은 죄책감을 덜 부릅니다. 이름 없는 대상은 더 쉽게 공격의 표적이 됩니다. 그래서 이상동기 범죄를 볼 때 우리는 반드시 묻어야 합니다. 가해자는 언제부터 타인을 한 사람으로 보지 않게 되었는가. 누가 그 왜곡을 멈추게 할 수 있었는가.
요약
모르는 사람을 향한 폭력은 대상 없는 폭력이 아닙니다. 내부의 분노와 좌절이 외부의 아무 대상에게 옮겨 붙는 방식입니다. 피해자를 한 사람으로 보지 못하는 순간, 폭력은 더 쉽게 현실이 됩니다.

CHAPTER 4.
인간의 공격성은 어디서 켜지는가
인간의 공격성은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원래 악해서”, “그날 화가 나서”, “정신이 이상해서” 같은 말은 너무 짧습니다. 폭력은 보통 개인의 성향, 상황의 압력, 도구의 접근성, 순간의 해석이 한 지점에서 만날 때 현실이 됩니다.
심리학자 크레이그 앤더슨과 브래드 부시먼은 공격성의 일반 모형(GAM, General Aggression Model)을 제시했습니다. 이 모형은 개인 요인과 상황 요인이 사람의 인지, 감정, 각성 상태를 바꾸고, 그 변화가 공격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들은 인간 공격성 연구를 통합하며, 공격 행동이 인지·정서·각성의 매개 과정을 거쳐 발생한다고 정리했습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흉기 소지, 야간 배회, 고립감, 삶의 무의미감, 일면식 없는 대상 선택은 각각 따로 떨어진 조각이 아닙니다. 이 조각들은 한 사람의 내부 상태를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는 조건들입니다. 물론 이것은 수사 결과를 대신하는 진단이 아닙니다. 다만 폭력이 켜지는 조건을 보는 틀입니다.
사람은 공격적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분노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원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거기서 멈춥니다. 멈추게 하는 것은 윤리, 관계, 법, 두려움, 공감, 미래에 대한 감각입니다. 폭력은 이 제동 장치들이 약해질 때 위험해집니다. 흉기라는 도구가 가까이 있고, 타인을 향한 왜곡된 해석이 강해지고, 자신을 멈춰 세울 관계나 규범이 사라지면 공격성은 행동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요약
공격성의 일반 모형은 폭력이 개인 성향과 상황 요인의 결합에서 나온다고 설명합니다. 폭력은 감정 하나로 터지는 것이 아니라, 해석·각성·도구·상황이 함께 맞물릴 때 행동이 됩니다.

CHAPTER 5.
무력감이 폭력으로 바뀌는 순간
사람은 자신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고 느낄 때 깊은 무력감에 빠집니다. 이 무력감은 인간을 아주 작게 만듭니다. 내일이 오늘과 다르지 않을 것 같고, 노력해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고, 세상 어디에도 자기 자리가 없다고 느끼게 합니다.
마틴 셀리그먼은 학습된 무기력을 통해 반복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고통을 겪은 존재가 이후에는 벗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시도하지 않게 되는 현상을 설명했습니다. 브리태니커는 학습된 무기력을 통제 불가능한 불쾌 자극을 반복해서 겪은 뒤, 이후 피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회피하려 하지 않는 심리 상태로 설명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조심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학습된 무기력이 곧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은 무력감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지만, 타인을 해치지는 않습니다. 폭력은 무력감이 통제 욕구와 결합할 때 더 위험해집니다.
폭력은 잘못된 방식의 통제감 회복입니다. 누군가를 해치면, 가해자는 순간적으로 “내가 상황을 지배했다”는 왜곡된 감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감각은 착각이지만, 파괴력은 현실입니다. 자기 삶을 통제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사람이 타인의 생명을 통제하려는 순간, 무력감은 범죄가 됩니다.
그래서 이 사건을 볼 때 “왜 그렇게까지 했나”라는 질문은 “그가 얼마나 괴로웠나”에서 멈추면 안 됩니다. 질문은 더 깊어져야 합니다. 왜 그는 고통을 도움 요청으로 바꾸지 못했는가. 왜 그는 자기 파괴가 아니라 타인 파괴를 선택했는가. 왜 삶의 무의미가 타인의 생명을 끊어도 된다는 왜곡된 판단으로 변했는가.
요약
무력감은 폭력의 직접 원인이 아닙니다. 무력감이 타인을 지배하려는 왜곡된 통제 욕구와 만나면 위험해집니다. 폭력은 삶을 되찾는 방법이 아니라, 타인의 삶을 빼앗는 파괴입니다.

CHAPTER 6.
증거인멸 정황이 말해주는 것
사람들은 범죄를 쉽게 둘로 나누려 합니다. 충동 범죄인가, 계획 범죄인가. 순간적으로 벌어진 일인가, 미리 준비한 일인가. 그러나 실제 인간 행동은 그렇게 깔끔하게 나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사람은 감정적으로 폭발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을 보호하려는 계산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경찰은 장씨가 범행 전부터 흉기를 들고 대상을 물색한 정황과 범행 뒤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토대로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범행 뒤 혈흔이 묻은 옷을 세탁하는 등 증거를 없애려 한 정황도 보도됐습니다.
이 대목은 중요한 질문을 남깁니다. 충동적이었다는 말이 계획성이 없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인간은 분노와 계산을 같은 시간 안에 품을 수 있습니다. 순간의 공격성으로 범행을 저지르면서도, 바로 다음 순간 자기 처벌을 피하기 위해 도망치고 숨기고 지울 수 있습니다.
심리학의 이중과정 이론은 인간의 판단에 빠르고 자동적인 과정과 느리고 계산적인 과정이 함께 작동한다고 설명합니다. 범죄 상황에서도 이 두 과정은 완전히 따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즉각적인 공격 충동과 사후 자기보존 행동은 같은 사람 안에서 동시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수사에서 중요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범행 전 행동, 도구 준비, 대상 접근, 범행 후 이동, 증거 처리 방식은 모두 동기와 계획성을 판단하는 자료가 됩니다. “기분이 나빠서 그랬다”는 말은 범행 전후의 행동을 덮을 수 없습니다. 행동은 말보다 오래 남고, 행동은 진술보다 차갑게 사실을 보여줍니다.
요약
충동과 계획성은 서로 완전히 반대말이 아닙니다. 인간은 감정적으로 폭발하면서도 자신을 보호하는 계산을 할 수 있습니다. 범행 전후의 행동은 동기와 계획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CHAPTER 7.
사이코패스 검사는 무엇을 확인하려는 절차인가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곧장 “사이코패스 아니냐”는 말을 꺼냅니다. 그 말에는 공포와 분노가 섞여 있습니다. 평범한 언어로는 설명되지 않는 잔혹함 앞에서 사람들은 더 강한 이름을 찾습니다. 그러나 사이코패스라는 말은 분노를 대신하는 욕설이 아닙니다. 전문 평가가 필요한 영역입니다.
경찰은 장씨의 신병 구속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PCL-R은 로버트 헤어가 개발한 평가 도구로, 국제적으로 사이코패시 평가에 널리 쓰이는 도구입니다. 피어슨은 Hare PCL-R을 사이코패시 평가를 위한 대표적인 전문 평가 도구로 소개합니다.
사이코패스 검사는 공감 능력, 죄책감, 충동성, 반사회적 행동 양식, 재범 위험 등을 더 구조적으로 살피기 위한 절차입니다. 분노는 사회의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사는 분노보다 차갑고 정확해야 합니다. 피해자를 위한 정의는 감정의 크기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정확한 평가와 책임 있는 절차가 함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이번 절차는 더 확고하게 가해자의 계획 범죄 및 정신병적 도주를 막기 위해 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요약
사이코패스 검사는 전문 평가 절차입니다. 이 검사는 공감 능력, 반사회적 특성, 재범 위험 등을 구조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CHAPTER 8.
이런 일이 반복되는 이유
이상동기 범죄가 반복될 때 사회는 늘 같은 질문 앞에 섭니다. 왜 막지 못했을까. 왜 위험 신호는 보이지 않았을까. 왜 평범한 시민이 가장 취약한 순간에 공격당해야 했을까.
이 질문은 한 사람의 정신상태만으로 답할 수 없습니다. 개인의 병리와 성향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사회적 고립, 위험 신호, 흉기 접근성, 야간 보행 안전, 정신건강 서비스 접근성, 신고 이후 개입 체계도 함께 봐야 합니다. 위험한 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사회 밖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는 이미 어딘가에서 살고 있었고, 어딘가를 지나고 있었고, 누군가와 마주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범죄의 무서움은 예측이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예측이 어렵다는 말이 예방이 불가능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회는 위험 신호를 더 빨리 읽어야 합니다. 흉기 소지, 스토킹 의심, 반복적 배회, 극단적 진술, 타인에 대한 공격적 언어, 고립된 생활, 갑작스러운 분노 표출은 각각 따로 보면 작은 조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각들이 한 사람 안에서 겹치면 위험은 커질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장씨의 신상 공개 결정이 내려졌지만, 당사자가 공개에 동의하지 않아 공식 공개 시점이 미뤄진 사이 SNS에서 실명과 사진이 먼저 확산됐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현재 범행 동기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목은 사회의 분노가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 보여줍니다. 그러나 온라인 신상 확산은 분노를 해소할 수 있을지 몰라도,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가족·주변인에 대한 2차 피해를 낳을 수 있습니다.
예방은 분노보다 어렵습니다. 그러나 예방 없는 분노는 다음 사건을 막지 못합니다. 사회는 가해자를 엄정히 처벌해야 합니다. 동시에 위험 신호를 발견하고, 개입하고, 시민의 일상을 보호하는 체계를 더 촘촘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요약
반복되는 이상동기 범죄는 개인의 병리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위험 신호 감지, 정신건강 접근성, 흉기 접근성, 야간 안전, 개입 체계가 함께 작동해야 시민의 일상을 지킬 수 있습니다.

CHAPTER 9.
우리가 물어야 할 것
이 사건 앞에서 가장 먼저 놓아야 할 것은 피해자에 대한 애도입니다. 피해자는 누군가의 공허를 감당할 의무도 없었고, 누군가의 실패한 삶에 끌려들어갈 이유도 없었습니다. 시민의 평범한 길은 안전해야 했습니다.
가해자의 고통은 범죄의 면죄부가 될 수 없습니다. 삶이 재미없었다는 말, 자살을 고민했다는 말, 무력했다는 말은 한 사람의 내면을 설명할 수 있을지 몰라도 타인의 생명을 해칠 권리를 만들지 않습니다. 이 선은 분명해야 합니다.
그러나 사회가 같은 비극을 막으려면 “괴물”이라는 말 하나로 모든 질문을 닫아서는 안 됩니다. 괴물이라는 말은 분노를 표현하기에는 쉽지만, 예방책을 만들기에는 뭔가 부족합니다. 우리는 더 불편한 질문을 마주해야 합니다.
- 왜 어떤 사람은 자기 고통을 타인에게 향하게 되는가.
- 왜 분노는 모르는 사람에게 옮겨 붙는가.
- 왜 흉기 소지는 일상의 위험으로 이어지는가.
- 왜 위험 신호는 범행 전에는 희미하고, 범행 후에는 선명해지는가.
- 왜 우리는 사건이 터진 뒤에야 한 사람의 과거와 이동과 말과 행동을 뒤늦게 바라보는가.
이 질문들은 가해자를 이해하기 위한 질문이 아닙니다. 피해자를 잊지 않기 위한 질문입니다. 다시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질문입니다. 처벌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처벌만으로는 이미 잃은 생명을 되돌릴 수 없습니다. 처벌 이후에 남는 사회의 책임은 예방입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피해자의 이름 없는 마지막 순간이 아닙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앞으로도 밤길을 걸어야 하는 사람들의 평범한 하루입니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학생,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사람,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는데 우연히 그 길에 있었던 시민들. 그들의 일상이 다시는 누군가의 무너진 분노 앞에 내던져지지 않아야 합니다.
요약
이 사건을 심리학적으로 해석하는 목적은 가해자를 이해하거나 두둔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폭력이 어디서 켜지고, 사회가 무엇을 놓쳤는지 살피기 위해서입니다. 피해자를 애도하는 일은 다음 피해자를 막는 질문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FAQ
Q1. 광주 여고생 사건은 어떤 사건인가요?
2026년 5월 5일 0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일대에서 20대 남성이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하고, 비명을 듣고 달려온 남학생에게도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사건입니다.
Q2. 경찰은 이 사건을 이상동기 범죄로 보고 있나요?
경찰은 피해자와 피의자가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상동기 범죄 유형으로 수사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Q3. 피의자의 진술은 무엇인가요?
피의자는 “사는 게 재미없어 자살을 고민하다 범행을 결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진술만으로 동기를 단정하지 않고 계획성 여부와 범행 전후 행적을 함께 수사하고 있습니다.
Q4. 사이코패스 검사는 왜 하나요?
PCL-R 검사는 사이코패시 특성, 반사회적 행동 양식, 공감 결여, 재범 위험 등을 전문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절차입니다. 경찰은 장씨에 대해 PCL-R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Q5. 심리학적 해석은 가해자를 두둔하는 것인가요?
아닙니다. 심리학적 해석은 범죄를 용서하기 위한 작업이 아닙니다. 폭력이 어떤 조건에서 켜지는지 알아야 같은 비극을 줄일 수 있습니다. 책임은 책임대로 물어야 하고, 예방은 예방대로 세워야 합니다.
자료출처
- 연합뉴스: 광주 여고생 살해 피의자 장모 씨 신상 공개 결정, 사건 개요, SNS 신상 확산 관련 보도.
- 연합뉴스: 고교생 흉기 공격 피의자 구속영장 신청,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예정, 증거인멸 정황 관련 보도.
- BBS 뉴스: 피의자 진술, 흉기 소지와 대상 물색, 계획범죄 가능성, 사이코패스 검사 관련 보도.
- 다음 보도: 피의자 진술, 증거인멸 정황, 계획범죄 의혹 관련 보도.
- Anderson & Bushman, Human Aggression, Annual Review of Psychology: 공격성의 일반 모형과 인간 공격성 통합 설명.
- Britannica: 좌절-공격 가설, 학습된 무기력 설명.
- Pearson Assessments / Hare.org: Hare PCL-R 평가 도구와 사용상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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