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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학

모수 와인바꿔치기 소믈리에는 왜 바로 말하지 못했을까 |위기와 거짓말의 심리학

by 꼰대가랬숑 2026.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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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수 와인바꿔치기 소믈리에는 왜 바로 말하지 못했을까 ❘위기와 거짓말의 심리학

 

 

모수 와인 바꿔치기 논란은 와인 빈티지 차이보다, 실수를 알게 된 사람이 왜 곧바로 사실을 말하지 못했는지를 묻게 만든다. 이 글은 위기 상황에서 사람이 거짓말을 선택하는 심리, 자기보호 본능, 인상관리, 인지부조화, 조직의 심리적 안전감을 중심으로 모수 논란을 해석한다.


목차

  1. 모수 와인 논란, 사건보다 중요한 질문
  2. 소믈리에는 왜 바로 말하지 못했을까
  3. 사람은 위기 앞에서 왜 자기보호를 먼저 선택하나
  4. 작은 거짓말은 왜 더 큰 설명을 부르나
  5. 안성재의 긴 사과문은 무엇을 말해주나
  6. 모수 소믈리에만의 문제일까
  7. 고급 서비스에서 신뢰가 깨지는 진짜 순간
  8. 조직은 실수보다 숨김을 더 무서워해야 한다

 

 

CHAPTER 1.
모수 와인 논란, 사건보다 중요한 질문


모수 와인 논란은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사건이다. 고객은 와인 페어링에서 안내받은 빈티지와 다른 빈티지가 제공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모수 측은 4월 19일 와인 페어링 서비스 과정에서 고객에게 정확한 안내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 응대에서도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한국경제 기사에는 모수 측의 공식 사과 내용과 고객 주장이 함께 정리되어 있다.

 

이후 안성재 셰프는 더 자세한 경위를 밝혔다. TV조선은 안성재 셰프가 내부 CCTV 확인 결과를 바탕으로 담당 소믈리에가 2000년 빈티지 대신 2005년 빈티지를 서빙했고, 잘못된 서빙을 인지한 뒤에도 고객에게 즉시 알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고객이 레이블 사진을 요청했을 때 실제 제공한 2005년산 병이 아니라 2000년산 병을 보여준 내용도 사과문에 담겼다. 안성재 셰프는 고객 문제 제기 이후 담당 소믈리에가 “2000년 빈티지 와인이 바틀째 주문되어 1층에 있었다”는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글에서 핵심 질문은 “2000년산이냐 2005년산이냐”가 아니다. 이미 사건 기사에서 충분히 다뤄졌다. 더 중요한 것은 그다음에 있다. 실수를 알아차린 사람이 왜 그 자리에서 바로 말하지 못했는가. 왜 사람은 잘못을 고치기보다 먼저 숨기려 하는가. 왜 작은 회피는 더 큰 해명을 부르는가.

 

이 사건은 고급 레스토랑의 서비스 사고이지만, 동시에 아주 인간적인 장면을 드러냈다. 사람은 위기에 몰리면 언제나 정직한 판단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 처벌, 수치심, 평가 하락, 일자리 상실 가능성이 동시에 떠오르면, 사람은 사실보다 자기보호를 먼저 선택할 수 있다. 이것은 그 행동을 용납하자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잘못이 어떻게 커지는지 정확히 보기 위해 필요한 설명이다.

 

요약
모수 논란의 핵심 질문은 와인 빈티지 차이에만 있지 않다. 실수를 알게 된 사람이 왜 즉시 고객에게 사실을 말하지 못했는지, 그 지점이 이 사건을 심리학적으로 읽는 출발점이다.

모수 와인 논란, 사건보다 중요한 질문

 

CHAPTER 2.
소믈리에는 왜 바로 말하지 못했을까


실수를 알아차린 순간 사람은 두 가지 길 앞에 선다. 하나는 바로 인정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일단 넘기려는 길이다. 말로는 누구나 첫 번째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두 번째 길이 더 빠르게 열린다. 특히 고객 앞에서, 상사 앞에서, 자신의 전문성이 평가받는 자리에서는 더 그렇다.

 

소믈리에는 와인을 설명하는 직업이다. 고객은 그 설명을 믿고 잔을 든다. 이 직업에서 빈티지 착오는 단순한 착오가 아니라 전문성의 손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담당자는 그 순간 “내가 실수했다”는 사실만 본 것이 아니라, 그 실수가 만들 결과까지 한꺼번에 떠올렸을 가능성이 크다. 고객 항의, 팀 내부 질책, 레스토랑 평판, 자신의 직업적 평판이 한꺼번에 몰려왔을 수 있다.

 

위기 상황에서 인간의 뇌는 긴 설명보다 빠른 회피를 먼저 고를 때가 있다. 사람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순간적으로 말을 줄이거나, 사실을 미루거나, 애매한 설명을 만든다. 이 행동은 책임 있는 직업인에게 용납될 수 없지만, 인간에게 낯선 반응은 아니다. 실수를 인정하면 문제가 끝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많은 사람은 실수를 인정하는 순간 자기 자신이 끝난다고 받아들인다.

 

인상관리 연구는 사람이 타인에게 보이는 자기 모습을 관리하려 한다고 본다. 에르빙 고프먼의 관점에서 사람은 사회적 장면마다 자신이 맡은 역할에 맞는 얼굴을 보여주려 한다. 전문가 역할을 맡은 사람은 “나는 정확한 사람”이라는 얼굴을 쉽게 내려놓지 못한다. 그 얼굴이 깨지는 순간, 사람은 사실을 말하기보다 먼저 체면을 지키려 할 수 있다.

 

여기서 문제는 체면 자체가 아니다. 문제는 체면을 지키려는 짧은 선택이 고객의 선택권을 빼앗았다는 데 있다. 고객은 실제로 무엇을 마셨는지 알 권리가 있었다. 담당자가 그 권리를 즉시 돌려주지 못한 순간, 실수는 서비스 실패를 넘어 신뢰 문제로 바뀌었다.

 

요약
소믈리에가 바로 말하지 못한 이유는 단순한 거짓말 욕구보다, 처벌과 수치심을 피하려는 자기보호 반응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전문 서비스에서는 인간적으로 이해되는 반응이라도 직업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순간이 있다.

 

 

CHAPTER 3.
사람은 위기 앞에서 왜 자기보호를 먼저 선택하나


거짓말은 언제나 악의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사람은 때로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보지 않기 위해 사실을 비틀기도 한다. 이것이 더 위험하다. 노골적인 악의보다 자기합리화가 더 오래 버티기 때문이다.

 

니나 마자르, 온 아미르, 댄 애리얼리는 「정직한 사람들의 부정직성」 연구에서 사람들이 자신을 정직한 사람으로 여기면서도 어느 정도의 부정직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사람들이 이익을 얻을 만큼은 부정직하게 행동하면서도, 스스로의 정직한 자기상을 완전히 깨뜨리지 않을 만큼만 선을 조절한다고 보았다. 이 연구는 ‘자기개념 유지 이론’을 통해 작은 부정직이 어떻게 자기합리화 안에서 가능해지는지 설명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위기 앞의 거짓말은 아주 선명하게 보인다. 사람은 “나는 고객을 속이려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면서도, “지금 말하면 너무 큰일이 된다”, “조금만 넘기면 괜찮아질 수 있다”, “나중에 설명하면 된다”는 식으로 자기 행동을 작게 만든다. 스스로를 완전히 나쁜 사람으로 만들지 않는 선에서 사실을 왜곡한다.

 

이런 자기보호는 특히 평가 상황에서 강해진다. 직장은 평가의 장소이고, 고급 레스토랑은 더 촘촘한 평가의 장소다. 고객은 맛을 평가하고, 팀은 서비스를 평가하고, 대중은 브랜드를 평가한다. 그 압박 속에서 사람은 정직보다 먼저 자기 이미지를 지키려 할 수 있다.

그러나 자기보호가 고객의 권리보다 앞서면 문제는 커진다. 실수는 설명으로 수습할 수 있지만, 숨김은 설명 자체를 의심하게 만든다. 고객은 잘못된 와인을 마셨다는 사실보다, 그 사실을 제때 듣지 못했다는 점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요약
사람은 자신을 정직한 사람으로 보면서도 제한적인 부정직을 선택할 수 있다. 위기 상황에서 자기보호는 빠르게 작동한다. 그러나 고객이 알아야 할 정보를 숨긴 순간, 자기보호는 신뢰 훼손으로 바뀐다.

사람은 위기 앞에서 왜 자기보호를 먼저 선택하나

 

CHAPTER 4.
작은 거짓말은 왜 더 큰 설명을 부르나


처음에는 실수 하나였다. 잘못된 빈티지를 제공한 일은 그 자리에서 인정하고 사과하면 끝낼 수 있는 문제였을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을 바로 말하지 않는 순간, 사람은 새로운 문제를 떠안는다. 이제 그는 실수만 해결하면 되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이 방금 숨긴 말까지 관리해야 하는 사람이 된다.

 

한 번 사실과 다른 말을 하면 다음 말은 더 어려워진다. 사람은 앞선 말을 지키기 위해 추가 설명을 만든다. 고객이 더 묻고, 사진이 나오고, 다른 직원이 개입하고, CCTV가 확인될수록 말은 더 복잡해진다. 그래서 작은 거짓말은 문제를 줄이지 않는다. 작은 거짓말은 다음 거짓말을 요구한다.

 

인지부조화 이론은 사람이 자기 믿음과 행동 사이의 충돌을 줄이려 한다고 설명한다. “나는 정직한 전문가다”라는 자기 이미지와 “나는 고객에게 사실을 바로 말하지 않았다”는 행동이 충돌하면 불편함이 생긴다. 사람은 그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자신을 설득한다. “당황해서 그랬다”, “큰 차이는 아니었다”,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는 말이 마음 안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

 

문제는 자기 설득이 고객을 설득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고객에게 필요한 것은 담당자의 당황이 아니라 정확한 설명이었다. 고객은 담당자가 어떤 심리였는지보다, 자신이 정확한 정보를 제때 받았는지에 관심을 둔다.

TV조선 기사에는 안성재 셰프가 담당 소믈리에의 즉흥적인 사실과 다른 설명을 “명백히 사실과도 다르고 부적절했다”고 인정한 내용이 나온다. 이 표현은 이 사건의 핵심을 잘 보여준다. 실수는 한 번이었을 수 있지만, 설명을 피한 뒤부터 문제는 다른 성격을 갖게 됐다.

 

요약
실수는 바로 인정하면 수습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사실과 다른 설명을 시작하면 사람은 실수와 거짓말을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그 순간 문제는 더 커진다.

 

 

CHAPTER 5.
안성재의 긴 사과문은 무엇을 말해주나


안성재 셰프의 긴 사과문은 단순한 사과문으로만 읽기 어렵다. 그 글은 무너진 신뢰를 다시 정리하려는 위기 대응이었다. 논란이 커지면 대중은 사건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한다. 그때 책임자는 사실관계를 자세히 설명하고, 책임의 범위를 분명히 말해야 한다.

 

안성재 셰프는 “모수에서 발생한 모든 일은 마땅히 제 책임”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CCTV 확인 결과를 바탕으로 담당 소믈리에가 잘못된 빈티지를 서빙했고, 이를 인지한 뒤에도 고객에게 설명하지 못했으며, 이후 사실과 다른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TV조선과 세계일보는 안성재 셰프가 해당 소믈리에를 포지션에서 배제하거나 보직 해임 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이런 대응은 두 가지 목적을 가진다. 하나는 책임을 인정하는 일이다. 다른 하나는 사건의 성격을 정확히 정리하는 일이다. 논란이 커질수록 사람들은 “조직적 기망이었는가”, “직원 개인의 부적절한 대응이었는가”, “관리 책임은 어디까지인가”를 묻는다. 책임자는 이 질문들에 답하지 않으면 대중의 해석을 막을 수 없다.

 

귀인 이론으로 보면 사람은 사건의 원인을 찾으려 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람은 그것이 개인의 성향 때문인지, 상황 때문인지, 조직의 문화 때문인지 판단하려고 한다. 안성재의 긴 설명은 대중이 만든 여러 추정을 사실관계의 자리로 돌려놓으려는 시도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긴 설명이 곧 신뢰 회복을 뜻하지는 않는다. 사과문은 시작일 뿐이다. 고객과 대중이 다시 판단하는 기준은 이후 행동이다. 직원 조치, 내부 교육, 검수 시스템, 고객 보상, 재발 방지 절차가 뒤따라야 한다. 사과는 말로 시작하지만, 신뢰는 반복된 행동으로 다시 쌓인다.

 

요약
안성재의 긴 사과문은 책임 인정과 사실관계 정리를 동시에 시도한 위기 대응이었다. 그러나 신뢰 회복은 사과문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후의 시스템과 행동이 고객의 판단을 결정한다.

안성재의 긴 사과문은 무엇을 말해주나

 

CHAPTER 6.
모수 소믈리에만의 문제일까


이 사건을 “그 소믈리에 한 사람이 이상해서 벌어진 일”로만 정리하면 마음은 편하다. 하지만 그렇게 정리하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이 줄어든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 앞에서 숨고 싶어진다. 회사에서 숫자를 잘못 입력했을 때, 고객에게 잘못 안내했을 때, 상사에게 보고해야 할 문제를 만들었을 때 많은 사람은 잠깐 멈춘다. 바로 말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말하는 순간 벌어질 일을 먼저 떠올린다.

 

이것은 인간이 특별히 나빠서가 아니라, 수치심과 처벌 가능성에 약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타인에게 유능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 특히 전문직은 그 욕구가 더 강하다. “나는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는 직업 정체성과 연결된다. 그 이미지가 깨질 때 사람은 사실을 말하기보다 이미지를 지키려는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적으로 이해 가능한 반응과 직업적으로 허용되는 행동은 다르다. 파인다이닝의 소믈리에는 전문성을 판매하는 사람이다. 고객은 그 전문성을 믿고 높은 비용을 낸다. 그러므로 그 자리에 선 사람은 자기보호 본능보다 고객의 알 권리를 먼저 세워야 한다.

이 사건은 개인의 도덕성만 묻는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조직이 어떤 문화를 만들었는지도 봐야 한다. 직원이 실수를 즉시 보고할 수 있는 환경이 있었는가. 실수 보고가 곧 처벌로만 이어지는 분위기였는가. 고객에게 먼저 고지하고 사과하는 기준이 교육되어 있었는가. 이 질문이 중요하다.

 

에이미 에드먼드슨의 심리적 안전감 연구는 사람들이 실수나 문제를 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직 학습에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에드먼드슨이 의료팀 연구에서 성과가 좋은 팀이 실제로 실수를 더 많이 저지른 것이 아니라, 실수를 더 잘 보고하고 학습했을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소개했다.

 

요약
모수 소믈리에의 행동은 개인 책임을 피할 수 없는 문제다. 다만 사람은 누구나 위기 앞에서 자기보호를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조직은 실수를 숨기지 않고 바로 말할 수 있는 기준과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CHAPTER 7.
고급 서비스에서 신뢰가 깨지는 진짜 순간


고객은 실수 하나 때문에 반드시 등을 돌리지는 않는다. 고객은 사람이 일하는 곳에서 실수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그러나 고객은 실수를 알 권리까지 빼앗겼다고 받아들이면 쉽게 돌아서지 않는다.

 

고급 서비스에서 신뢰가 깨지는 순간은 실수의 순간만이 아니다. 더 치명적인 순간은 고객이 “내가 지금 제대로 설명받고 있지 않다”고 판단하는 때다. 고객은 선택권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와인을 마셨는지, 왜 바뀌었는지, 누가 언제 알았는지 알지 못한 채 경험을 소비했다면, 그는 돈보다 더 큰 것을 잃었다고 받아들인다. 그것은 판단할 권리다.

 

절차적 공정성은 여기서 중요하다. 사람은 결과만 보지 않는다. 그 결과에 도달한 과정이 공정했는지 본다. 상호작용 공정성도 중요하다. 사람은 자신이 존중받는 방식으로 설명받았는지 본다. 고객에게 필요한 것은 “실수였다”는 결론만이 아니다. 고객은 “언제 알았고, 왜 바로 말하지 않았으며, 이제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를 듣고 싶어 한다.

 

그래서 고급 서비스의 신뢰는 완벽함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문제가 생겼을 때 더 선명해진다. 완벽한 척하는 브랜드보다, 잘못을 정확히 말하는 브랜드가 더 오래 남는다. 고객은 무결한 브랜드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고객은 정직한 브랜드를 원한다.

 

요약
고급 서비스에서 신뢰가 깨지는 진짜 순간은 실수보다 숨김에 있다. 고객은 정확한 정보를 제때 받을 권리가 있고, 그 권리가 지켜지지 않을 때 브랜드를 다시 판단한다.

고급 서비스에서 신뢰가 깨지는 진짜 순간

 

CHAPTER 8.
조직은 실수보다 숨김을 더 무서워해야 한다


모수 논란이 남긴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조직은 실수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실수 자체는 완전히 없앨 수 없다. 사람이 일하는 곳에는 착오가 생긴다. 그러나 숨김은 줄일 수 있다. 숨김은 개인의 양심만으로 막기 어렵다. 조직의 기준과 문화가 필요하다.

 

직원이 실수를 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행동은 고객에게 정확히 알리는 일이어야 한다. 그다음은 책임자 보고다. 그다음은 보상과 재발 방지다. 이 순서가 정해져 있지 않으면 사람은 위기 앞에서 자기 판단에 맡겨진다. 그때 사람은 대개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판단한다.

 

조직은 직원에게 “실수하지 마라”만 말하면 안 된다. 더 중요한 문장은 “실수하면 즉시 말하라”다. 보고한 사람을 무조건 보호하라는 뜻이 아니다. 책임은 물어야 한다. 그러나 사실을 바로 말한 사람과 숨긴 사람을 같은 방식으로 다루면 조직은 결국 숨김을 배운다.

 

파인다이닝에서 고객은 완벽한 무대를 기대한다. 하지만 진짜 전문성은 무대가 어긋났을 때 드러난다. 실수를 정확히 인정하고, 고객에게 선택권을 돌려주고, 책임자가 즉시 나서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고급 서비스의 기본이다.

 

모수 논란은 와인 한 병보다 더 큰 질문을 남겼다. 사람은 위기 앞에서 왜 자기보호로 달아나는가. 조직은 그 도망을 어떻게 막아야 하는가. 고객의 신뢰는 어떤 순간에 깨지고, 어떤 행동으로 다시 쌓이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비슷한 일은 다른 공간에서도 반복된다.

 

요약
조직은 실수보다 숨김을 더 경계해야 한다. 실수는 인정과 보상으로 수습할 수 있지만, 숨김은 신뢰를 무너뜨린다. 고급 서비스의 품격은 문제가 없는 데서 나오지 않고, 문제가 생겼을 때 사실을 바로 말하는 데서 나온다.

 

FAQ


Q1. 모수 와인 바꿔치기 논란은 무엇인가요?

고객이 와인 페어링에서 안내받은 2000년 빈티지와 다른 2005년 빈티지가 제공됐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모수 측은 정확한 안내와 사후 설명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Q2. 안성재 셰프는 이후 어떤 설명을 했나요?

안성재 셰프는 내부 CCTV 확인 결과를 바탕으로 담당 소믈리에가 잘못된 빈티지를 서빙했고, 이를 인지한 뒤에도 즉시 고객에게 알리지 못했으며, 이후 사실과 다른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Q3. 이 사건을 심리학적으로 보면 핵심은 무엇인가요?

핵심은 실수 자체보다 실수를 인정해야 하는 순간 인간이 자기보호를 먼저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상관리, 자기개념 유지, 인지부조화, 심리적 안전감으로 설명할 수 있다.

Q4. 소믈리에 개인만의 문제인가요?

개인 책임은 분명히 있다. 다만 사람은 누구나 처벌과 수치심 앞에서 사실을 미루고 싶어 할 수 있다. 그래서 전문 서비스 조직은 실수를 즉시 보고하고 고객에게 설명하는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Q5. 고급 서비스에서 신뢰를 회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요?

사실 확인, 즉시 설명, 책임 인정, 적절한 보상, 재발 방지 시스템이 필요하다. 고객은 완벽한 브랜드보다 문제를 정확히 책임지는 브랜드를 더 신뢰한다.

 


자료출처

  • 한국경제: 모수 서울 와인 빈티지 논란과 공식 사과 내용.
  • TV조선: 안성재 셰프 사과문, CCTV 확인 내용, 담당 소믈리에의 부적절한 대응 설명.
  • 세계일보: 안성재 셰프의 공식 사과, 소믈리에 보직 해임, CCTV 확인 내용.
  • 서울신문: 모수 와인 바꿔치기 논란과 법적 쟁점 설명.
  • Mazar, Amir & Ariely, “The Dishonesty of Honest People: A Theory of Self-Concept Maintenance” — 사람은 정직한 자기상을 유지하면서도 제한적인 부정직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자기개념 유지 이론.
  • Financial Times: 에이미 에드먼드슨의 심리적 안전감, 실수 보고와 조직 학습 관련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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