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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졍보

사기꾼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가

by 마음이랑 2025.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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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가

 

사기꾼은 단순한 거짓말쟁이가 아니다. 상대의 감정을 조작하고 심리를 설계하는 교묘한 설득자다. 우리는 왜 그런 사람에게 쉽게 속아 넘어갈까?

 

 

Chapter 1.
사기꾼은 왜 그렇게 태연할까 – 속이는 자의 심리학


최근에 본 뉴스 중 눈에 띄는 두 가지가 있었다.

강원도 산 자락에 무허가 왕국을 세운

통일교의 근거지로 경찰이 압수 수색을 위해 들어가고 신도들이 그것을 막아서는 장면이었다.

또 하나는 비트코인을 스테이블코인과 교환하며

발생하는 수수료를 수익으로 만들 수 있다고 유혹해

1,400여 명에게 다단계 사기를 친 일당이 잡혔다는 것이다. 피해액은 수백억 원으로 추산되었다.

최근에는 법원등기부 보이스피싱도 기승을 부리고 있고, 피해자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보이스피싱을 당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할 수밖에 없고, 신고를 해도 범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왜 당하기만 하는 것일까?"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

보이스피싱 제보, 발신번호 거짓표시 신고, 스미싱 신고, 통합신고, 간편제보, 긴급차단 등의 처리

www.counterscam112.go.kr

[경창철에서 운영하는 사이버 대응센터이므로 유사한 범죄에  노출되거나 경험이 있다면 신고하기 바란다]

 

많은 피해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한다. 사기꾼은 겉보기에 정상적이다. 오히려 더 매력적이고, 신뢰감을 주며, 때로는 도와주고 싶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그들은 왜 이렇게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는 걸까?

심리학자 로버트 헤어(Robert Hare)는
사이코패스의 특성 중 하나로
“감정의 얕음”을 꼽는다. 사기꾼 중 상당수는 후천적 사이코패스 경향을 보인다.
타인의 감정을 읽되, 공감하지 않는다.
즉, 당신이 지금 속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도,
그들은 아무 감정 없이 미소 지을 수 있다.

 

또한, ‘자기기만(self-deception)’이라는

심리 메커니즘도 작동한다.
사기꾼은 “나는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

“이건 오히려 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어”라는 자기 합리화를 반복함으로써, 양심의 죄책감을 회피한다.

이처럼 자기기만은 반복될수록

더 완고해지고, 현실 인식마저 흐려진다.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Antonio Damasio)는
뇌손상 환자의 연구를 통해
“감정이 결여되면 도덕적 판단도 흐려진다”는 점을 증명했다.
전두엽과 편도체 사이의 연결이 약해지면,
위험을 감지하거나
타인의 고통에 반응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이런 뇌 구조적 변화는 습관적 거짓말, 반복된 죄책감 회피, 그리고 ‘양심 없는 이성’을 만든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기꾼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사기꾼의 가장 흔한 전략은 ‘호의와 친절’이다.
인간의 뇌는 누군가
나를 도와주거나 호의를 보이면,
그 사람을 자동으로 신뢰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를 ‘상호성의 법칙(Reciprocity)’이라 한다.

 

소셜 엔지니어링 범죄자들이 쓰는 기술도

이 원리를 철저히 이용한다.

작은 도움을 주고, 천천히 신뢰를 구축한 뒤,

결정적인 순간에 뒤통수를 친다.

즉, 당신이 좋은 사람일수록 사기꾼에게 더 매력적인 타깃이 된다.

나는 사기꾼이라는 존재를 ‘괴물’이 아니라, 일상 속에 교묘히 녹아든 ‘정서적 절도범’으로 바라본다.
그들은 단지 돈을 훔치지 않는다.
사람에 대한 믿음, 자기 판단에 대한 신뢰, 그리고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자기감(self-worth)’을 빼앗는다.

Chapter 1.사기꾼은 왜 그렇게 태연할까 – 속이는 자의 심리학

 

 

 

 

Chapter 2.
우리는 왜 그렇게 쉽게 속아 넘어 가는가?


사기를 당한 이들에게 흔히 묻는다. “도대체 왜 그 말을 믿었어?”
하지만 문제는 ‘지능’이 아니다.

오히려 사기꾼은 상대의 ‘희망적 사고(Hopeful Thinking)’를 정교하게 자극한다.

희망적 사고란,
현재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는
낙관적 기대를 유지하려는 심리다.

 

이는 우리에게 삶을 견디게 해주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사기꾼은 이 심리를 비집고 들어온다.

 

“이번만 투자하면, 다시 일어날 수 있어요.”
“정말 믿는 분들만 아는 기회예요.”

 

피해자들은 이러한 말을 통해 ‘나도 다시 잘될 수 있다’는 감정 기반의 확신을 갖게 된다.

여기에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 더해진다.
확증 편향은 내가 믿고 싶은 정보만 수용하고,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하려는 인지 왜곡이다.
사기꾼은 일부러 반론을 유도하는 정보를 제공하며 이렇게 말한다.

 

“그런 말 나오는 건 당연하죠.

너무 잘되니까 질투하는 거예요.”

 

피해자는 의심보다도 “그래, 역시 나만 아는 기회였던 거야”라고 스스로 확신하게 된다.

또한 사기꾼은 ‘심리적 친밀감’을 조작한다.
매일 전화하고, 가족처럼 대해주고, 작은 호의를 반복하면서 신뢰를 쌓는다.
이른바 ‘미러링(Mirroring)’이라는 기법을 통해 상대의 말투와 태도를 흉내 내며 유대감을 조작하고,
감정의 공명대를 맞춰간다. 상대가 울면 같이 울고, 기뻐하면 두 배로 기뻐한다.

통일교의 정문에서 울부짖는 사람들도

끊임없는 미러링 작업의 결과물일 것이다. 우리는 그런 인간 앞에서 방심하고, 믿고, 마음을 연다.

 

결정적으로 ‘내가 당하진 않겠지’라는 착각이 있다.
이는 일종의 자기 보호 본능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위험을 예측하면서도, 동시에 “나는 예외일 것”이라는 믿음 속에 안도감을 얻는다.
이 심리를 파고드는 사기꾼은, 자신의 말을 믿는 사람을 ‘선택된 자’처럼 대우한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당신은 다릅니다.”

 

이 말 한마디에, 인간은 자신이 속임수의 대상이 아닌 ‘은밀한 진실의 공유자’라는 착각에 빠진다.

정리하자면, 사기란 단순히 돈을 빼앗는 범죄가 아니다.
희망을 조작하고, 불안을 타고 들며, 관계의 언어를 흉내 내어 심리를 무너뜨리는 감정 조작의 기술이다.
그리고 그 기술은, 우리가 인간이라서 느끼는 감정의 결을 너무 잘 알고 있다.

Chapter 2.우리는 왜 그렇게 쉽게 속아 넘어 가는가?

 

 

 

 

Chapter 3.
사기 이후 무너진 일상과 자존감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사기를 당한 뒤, 가장 먼저 무너지는 건 '돈'이 아니다. 무탈하던 '일상'과 '자존감'이다.

 

“나는 왜 그걸 못 알아봤을까.”
“나는 왜 그렇게 멍청했을까.”

 

하지만 진실은, 사기꾼이 당신을 속인 것이지, 당신이 멍청했던 게 아니다.

심리학자 줄리안 포드(Julian Ford)는
‘복합외상 스트레스 이론’을 통해 설명한다.

그는 “반복된 심리적 타격은 인간의
자기 신뢰 체계를 붕괴시킨다”고 말한다.

 

특히 사기처럼, 관계 속에서 신뢰가 깨졌을 때

인간은 단순한 분노보다 더 깊은 수치심과 자기혐오에 빠진다.

이런 감정은 ‘내가 틀렸다’는 자기 정체성의 붕괴로 이어지기 쉽다.
즉,

“나는 속았다” → “나는 바보다” → “나는 가치가 없다”는 감정의 고리가 생기는 것이다.
이 고리는 ‘자기 비난’ → ‘타인 불신’ → ‘사회적 회피’ → ‘고립’으로 이어지며 자존감을 더욱 갉아먹는다.

 

사기 피해자가 겪는 가장 큰 감정은 ‘부끄러움’이다.
이 부끄러움은 타인보다도 자기 자신을 향한 감정이다.
하지만 여기서 기억해야 할 점은, 이 부끄러움은 ‘당한 것’이 아니라 ‘당한 걸 말하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회복은 1)감정의 인정에서 시작된다.
“나는 상처받았다.”
“나는 속았다.”
이 단순하지만 용기 있는 문장이 자기 회복의 출발점이 된다.

 

그다음은 2)감정의 재구성이다.
그 사건에서 ‘잘못’과 ‘책임’을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책임은 사기꾼에게 있고, 당신은 피해자일 뿐이다.

 

마지막은 3)관계의 재설정이다.
사기로 인해 모든 인간을 의심하게 된 감정은 이해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새로운 신뢰 관계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회복적 인간관계’라고 부른다.

자기 회복은 고립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받아들여지고,

다시 새로운 관계를 맺을 때, 우리는 무너진 자존감의 흔적 위에 ‘다시 살아갈 나’를 세울 수 있다.

사기를 당한 당신은 바보가 아니다.
그만큼 믿고 싶었던 사람, 그만큼 살아보려 했던 사람일 뿐이다.

Chapter 3.사기 이후 무너진 일상과 자존감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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