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의 42년 항몽전쟁부터 민주화까지, 한국인의 저항 정신을 심리학으로 분석해본다.
Chapter 1.
고려의 40년 항몽 전쟁 – 굴하지 않았던 그 시대의 심리학
우리는 종종 세계사를 이야기할 때
몽골 제국의 놀라운 정복력을 떠올린다.
13세기 초부터 중반까지 몽골은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확보하며 유라시아 대륙
대부분을 장악한 대제국을 건설했다.
이들은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빠르게 침략하며 막강한 군사력을 과시했다.
특히 몽골의 유럽 침략은
1236년부터 1242년까지 약 6년간 진행되었다.
1236년 몽골군은 러시아의 여러 공국들을
차례로 점령하며 침공을 시작했다.
1240년에는 키예프가 함락되었고,
이어서 폴란드와 헝가리 지역까지 공격이 이어졌다.
1241년, 몽골군은 헝가리의 모히 전투에서 승리하며
동유럽을 공포에 빠뜨렸다.
그러나 1241년 말, 몽골 대칸 우구데이가 사망하면서 몽골군은 돌연 후퇴했다.
결국 몽골의 유럽 침략은 지속적인 정복이 아니라
일시적인 대규모 공격과 약탈로 그쳤다.
유럽 지역이 몽골에 완전히 정복된 적은 없었으며,
점령과 지배가 이어지지 않았다(출처: Britannica, "Mongol Invasion of Europe", Encyclopedia Britannica, 2024).
반면 같은 시기, 몽골은 고려를 대상으로
1231년부터 1273년까지 무려 42년간 끈질기게 침략과 전쟁을 벌였다.
고려는 몽골군의 7차례 대규모 침략에도 불구하고
결코 완전한 정복이나 굴복을 당하지 않았다.
수도를 강화도로 천도하며 필사의 항전을 지속했고,
끝내 몽골과 타협하여 자치권을 유지했다(출처: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 고려 항몽전쟁, 2024).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의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 이론을 떠올려 보면 더욱 흥미롭다.
반복적인 패배 경험은 대개
사람들의 저항 의지를 꺾지만, 고려는 정반대였다.
오히려 그 긴 세월 동안 끊임없이 저항했고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이 힘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은
사람이 고난과 절망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발견하면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려인들에게 몽골과의 싸움은
단순한 전쟁이 아니라 민족과 국가의 존립 그 자체였다.
그 강력한 의미가 그들로 하여금 몽골 제국이라는
압도적 위협 앞에서도 끝까지 저항하게 만들었다.
즉, 우리가 유럽과 고려를 비교할 때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큰 차이는 심리적인 의미의 무게였다고 할 수 있다.
유럽은 몽골의 갑작스러운 공격 앞에서
당황하며 무너졌지만, 고려는 장기전에서도 결코 의미와 희망을 놓지 않았다.
바로 이 점이 고려를 무려 4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버티고 이겨내게 한 원동력이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저항정신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이어졌고, 현대에 이르러 우리의 삶을 어떻게 지탱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Chapter 2.
일본 식민지와 군부독재 – 우리가 견뎌낼 수 있었던 심리적 이유
고려가 몽골에 맞서 40여 년간 항쟁했던 정신은,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 결코 사라지지 않고 깊이 뿌리내렸다.
시간이 흘러 20세기로 접어들었을 때,
한반도는 일본의 식민 지배와 해방 이후
군부독재라는 암흑을 거쳐야만 했다.
이 역시 긴 세월의 저항과 투쟁이었으며,
사람들은 이 과정에서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좌절을 겪었다.
1910년부터 1945년까지의 일제강점기는 35년간 지속되었다.
민족의 언어와 문화가 말살당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강제로 노동과 전쟁터로 끌려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운동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이어진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군부독재 시절 또한 암흑의 연속이었다.
권위적 정권은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개인의 자유를 철저히 통제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거듭해서 거리로 나와 싸웠고, 끝내 민주화라는 꿈을 이루어냈다.
그렇다면 이 긴 시간 동안 사람들은 왜 굴복하지 않고 끝없이 저항할 수 있었을까?
심리학자 칼 융(Carl Jung)의
‘집단 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 이론은 그 비밀을 설명한다.
융은 한 집단이 오랜 세월 겪은 경험과 기억은
그 집단 전체의 무의식 속에 깊이 새겨져 다음 세대로 전달된다고 말한다.
- 고려시대 몽골 침략에 저항했던 그 정신이
- 조선의 임진왜란, 병자호란을 거쳐
- 일제강점기와 군부독재 시대에도
우리 민족의 무의식 속에서 다시 살아났다는 이야기다.
이 집단 무의식은 단순히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실질적인 힘을 발휘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사회인지이론(Social Cognitive Theory)’을
주창한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의설명이다.
반두라는
인간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고 모방하며,
그것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결정한다고 했다.
수많은 독립운동가들과 민주화 투사들의
용감한 행동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용기와 저항정신을 모방하도록 만들었다.
광복을 위해 몸을 던졌던 독립운동가의 희생이,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투사의 희생이
결국 민중의 마음을 움직여 함께 싸울 수 있는 힘을 준 것이다.
특히 1987년의 민주항쟁에서
수많은 평범한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던 것은
이 집단 무의식과 사회인지 이론을
그대로 증명하는 사건이었다.
많은 이들은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며 거리로 나왔고,
그것이 결국 역사를 바꿨다.
한국은 이처럼 강력한 저항정신을
내면 깊숙이 지니고 있으며, 그것이 오늘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다.
이제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이 강인한 저항의 정신이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의 현대 생활에도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는 힘이지 않을까?
다음 장에서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이 저항의 힘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 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해 보자.

Chapter 3.
현대 한국인의 마음속, 살아있는 저항의 힘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심리학
우리는 지금 역사상 유례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기술 혁명, 경제적 불확실성, 정치적 갈등,
심지어 팬데믹까지.
현대인은 매일 다양한 형태의 위기를 맞닥뜨린다.
그러나 이 모든 위기 속에서도
한국인들은 놀랍게도 흔들리기보다는
오히려 더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의 내면 깊숙한 곳엔 여전히
‘저항정신’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고려가 몽골 제국에 40여 년간 맞섰던 힘,
일본 식민 지배와 군부 독재 속에서도 끝없이 저항했던 힘.
이 정신은 이제 우리 각자의 삶 속에서
‘그릿(Grit)’이라는 심리적 힘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안젤라 더크워스(Angela Duckworth)는
‘그릿’을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힘”이라고 정의했다.
한국인이 과거 역사 속에서
끝없이 저항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바로 이 ‘그릿’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경제 위기를 만나거나 취업이 어려워지거나,
사회적 압력에 직면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좌절하고 쉽게 포기해 버린다.
그러나 한국인은 다르다.
위기를 겪으면 겪을수록 그 고통을 딛고 다시 일어나
더 멀리 나아간다.
이런 강인한 심리적 회복력은 바로 우리 역사의 저항정신이 현대적으로 재탄생한 결과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지금의 어려움은 언제나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심리적 힘은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이다.
심리학자 캐롤 드웩(Carol Dweck)은
사람의 마음가짐이 삶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어떤 실패와 어려움도
자신을 성장시키는 발판으로 삼는다.
이들은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이란 단지 새로운 가능성일 뿐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바로 이것이 한국인이 가진 진정한 힘이며,
지난 역사 속에서 우리가 견뎌내고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한국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속도로 발전한 나라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경제 기적을 일으켰고,
억압과 독재의 굴레에서 민주주의를 이뤄냈다.
이 모든 성공과 발전의 배경에는
언제나 불굴의 저항정신, 끊임없는 끈기,
실패에도 굴복하지 않는 강인함이 자리 잡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정신을 다시 기억하는 일이다.
역사 속에서 우리를 지탱해 왔던
그 강력한 심리적 유산을
다시 우리 마음속에서 일깨우는 것이다.
지금의 문제와 위기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안의 저항정신을
성장과 발전의 에너지로 전환해가는 일이다.
고려의 항몽 전쟁부터 민주화를 이룬 우리의 역사까지,
우리 안에 살아 숨 쉬는 저항정신을 다시 생각하며 오늘을 살아가자.
우리가 가진 저항의 힘을 믿고,
우리의 마음속에 잠들어 있는 강력한
그릿과 성장 마인드셋을 깨워 미래로 나아가자.
역사 속에서 우리가 이뤄낸 놀라운 결과처럼,
지금 우리가 마주한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더 큰 성장을 이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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