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패권 경쟁, 플랫폼 권력, 기술 통제가 2026 국제정세의 중심축이 됐다. 이 거대한 흐름이 검색·소비·일·불안 같은 일상에 어떤 형태로 적용되는지 과학적 관점으로 해석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 우리의 일상은 단순히 개인의 시간과 미래를 그리는 것으로는 부족해졌다.
목차
- 챕터1. ‘권력’의 형태가 바뀌었다
- 챕터2. AI 패권 경쟁: 지식이 권력이 되는 구조
- 챕터3. 플랫폼 제국: 여론이 아니라 ‘주의력’이 움직이는 사회
- 챕터4. 기술 통제(Containment): 자유의 기술이 ‘경계’의 기술로
- 챕터5. 결론: 선택이 아니라 ‘선택의 조건’이 먼저 설계되는 시대
Chapter 1.
‘권력’의 형태가 바뀌었다
예전 국제정세의 권력은 비교적 단순했다. 군사력과 산업, 자원과 동맹이 세계의 지도를 바꿨다. 그런데 2026년의 뉴스는 이상하게도 “국경 밖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관세와 제재, 규제 한 줄이 내 지갑에 바로 연결되고, 플랫폼 정책 변경 하나가 내 정보 습관을 바꾼다. 국제정세는 더 이상 ‘밖’에만 있지 않다. 이미 내가 보는 화면, 내가 결제하는 장바구니, 내가 의존하는 서비스 안에서 움직인다.
이 변화의 핵심은 권력이 “소유”에서 “접속”으로 이동했다는 데 있다. 무엇을 갖고 있느냐보다 무엇에 접속할 수 있느냐, 그리고 그 접속이 어떤 규칙으로 관리되느냐가 더 결정적이 되는 순간이 늘었다. 그래서 국가와 기업은 요즘 서로 다른 전장을 동시에 관리한다.
- 첫 번째 전장: AI 패권 경쟁(지식·연산·데이터·표준)
- 두 번째 전장: 플랫폼 권력(주의력·노출·알고리즘)
- 세 번째 전장: 기술 통제(규제·수출통제·접속 차단·인증)
이 셋은 따로 놀지 않는다. AI는 플랫폼에 붙어야 영향력이 되고, 플랫폼은 규제와 정책의 테두리 안에서만 확장한다. 규제는 다시 기술의 방향(어떤 모델이 가능하고 어떤 데이터가 허용되는지)을 바꾼다. 그래서 2026년 국제정세는 “전쟁이 날까?” 같은 질문만으로는 부족해진다. 더 현실적인 질문은 이것이다. ‘어떤 기술이 표준이 되고, 어떤 플랫폼이 문(게이트)을 쥐며, 어떤 규제가 그 문턱을 높이는가’.
이 글은 정답을 제시하려는 글이 아니다. 오히려, 독자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세상이 흘러가는 큰 물줄기”를 보여주는 글이다. AI 패권 경쟁이 왜 권력인지, 플랫폼이 왜 제국처럼 기능하는지, 기술 통제가 왜 ‘미래의 국경’인지. 그리고 그 모든 흐름이 이미 우리의 일상에서 어떤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지—그 모습을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매치 시켜 보겠지만 나의 넓지 않은 지식체계가 기준이므로 감안하기 바란다.

Chapter 2.
AI 패권 경쟁: 지식이 권력이 되는 구조
AI 패권 경쟁은 더 이상 “누가 더 똑똑한 모델을 만들었나”의 경쟁이 아니다. 지금의 경쟁은 연산(컴퓨팅), 데이터, 배포, 규칙(규제·표준)이 한 덩어리로 움직이는 경쟁이다. 즉, AI는 기술이면서 동시에 국가 전략과 산업정책, 수출통제와 공급망 재편의 중심축이 된다. 최근 한국에서도 AI 시대 반도체 경쟁이 “국가대항전” 양상으로 전개된다는 식의 담론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
AI가 권력이 되는 방식은 과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 네트워크 효과: 많이 쓰는 도구가 표준이 되면, 표준은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다시 강해진다.
- 규모의 경제: 데이터와 연산이 많을수록 성능 격차가 벌어지기 쉽다.
- 경로 의존성: 한 번 자리 잡은 생태계는 바꾸는 비용이 커서, 승자가 더 오래 승자가 된다.
이 구조가 국제정세와 맞물리면, AI는 “기업 경쟁”이 아니라 “블록 경쟁”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실제로 반도체·AI 칩에 대한 수출통제와 규제는 미중 기술 경쟁의 핵심 변수로 계속 언급된다. 이때 중요한 건 칩 자체만이 아니라, 칩이 들어가는 클라우드·데이터센터·패키징·장비까지 포함한 공급망 전체다. 기술이 곧 산업이고, 산업이 곧 외교가 된다.
이 흐름은 일상에서도 이미 보인다. 검색은 “찾는 행위”에서 “요약을 받는 행위”로 이동하고, 문서 작성은 “내가 쓰는 글”에서 “모델이 정리한 구조”를 기반으로 재편된다. 업무 현장에서는 ‘무슨 지식을 아는지’보다 ‘지식을 어떤 도구로 검증하고 구성하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분위기가 생긴다. 학습도 마찬가지다. 암기보다 검증·구조화·적용이 더 큰 가치를 받는 방향으로 바뀐다.
즉, AI 패권 경쟁의 본질은 “똑똑함”이 아니라 결정의 자동화다. 어떤 정보가 먼저 보이고, 어떤 선택지가 기본값으로 제시되고, 어떤 판단이 ‘합리적’처럼 느껴지도록 설계되는가. AI가 고도화될수록, 권력은 설득보다 설정값(디폴트)을 통해 작동한다. 이 지점에서 AI는 기술을 넘어 ‘사회 운영 방식’으로 다가온다.

Chapter 3.
플랫폼 제국: 여론이 아니라 ‘주의력’이 움직이는 사회
플랫폼이 강한 이유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만이 아니다. 플랫폼은 사람들의 생각을 직접 바꾸지 않아도 된다. 플랫폼이 다루는 것은 의견(여론)보다 더 원초적인 것—주의력이다. 무엇이 더 오래 머물게 만들고, 무엇이 더 많이 클릭되며, 무엇이 더 강한 반응을 유도하는가. 플랫폼의 알고리즘은 이런 목표 함수로 움직이기 때문에, 정보는 사실의 모양보다 확산에 유리한 모양으로 자주 재편된다.
이 흐름이 규제와 만나는 지점도 중요하다. 유럽연합은 디지털 서비스 환경에서 기본권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디지털서비스법(DSA)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규칙을 체계화해왔다. “플랫폼이 세상을 바꾸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국가와 지역은 플랫폼에 ‘규칙’을 부여하려 한다. 플랫폼 제국의 시대에는, 법과 정책도 결국 알고리즘의 설계를 간접적으로 바꾸는 힘이 된다.
플랫폼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잘 안 보인다. 같은 사건도 사람마다 “전혀 다른 세상”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 있다. 내가 자주 보는 채널, 내가 오래 머무는 피드가 세계의 분위기를 구성한다. 그리고 플랫폼이 AI와 결합하면, 이 효과는 한 단계 더 올라간다. 추천이 단지 ‘링크’를 던져주는 것을 넘어, 요약·해석·결론까지 제공하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생각의 재료를 고르는 단계부터 이미 영향권 안에 들어온다.
여기서 한 가지 사례가 상징적으로 보인다. 어떤 인물이든, 어떤 기업이든, AI(모델) + 플랫폼(주의력) + 인프라(접속)를 한 덩어리로 묶을수록 “새로운 권력 조합”이 만들어진다. 그 조합은 특정 인물의 야망이라기보다, 시대가 자연스럽게 만드는 수렴점에 가깝다. 중요한 건 인물의 이름이 아니라, 플랫폼 제국이 작동하는 방식 자체다. 플랫폼은 이제 ‘미디어’가 아니라, 사회적 현실을 배치하는 운영체제에 가까워지고 있다.

Chapter 4.
기술 통제(Containment): 자유의 기술이 ‘경계’의 기술로
기술은 원래 확산한다. 그런데 최근 국제정세에서 기술은 “퍼지는 것”만큼이나 “막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 흐름을 요약하면 기술 통제(Containment)다. AI 모델이 무엇을 학습할 수 있는지, 어떤 데이터가 허용되는지, 어떤 반도체가 어디로 갈 수 있는지, 어떤 서비스가 어느 지역에서 가능한지—이 모든 것이 국가 경쟁력의 일부가 된다.
유럽의 AI 규제법(AI Act)은 위험 기반 접근으로 AI를 분류하고 의무를 부과하는 대표적 사례로 자주 언급되며, 전면 시행이 2026년 중반 이후로 이어진다는 식의 정리도 국내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도 2026년 시행을 전제로 한 ‘AI 기본법’ 준비 논의가 이어지며, 가이드라인과 하위법령 논의가 보도되고 있다. 즉, 기술은 더 이상 “좋은 것 vs 나쁜 것”이 아니라, 허용되는 기술 vs 제한되는 기술로 나뉘는 환경으로 들어오고 있다.
기술 통제의 무서운 점은, 그것이 종종 ‘일상의 평온’ 속에 숨어 있다는 점이다. 평소에는 작동하는 접속이 당연해 보이지만, 한 번 차단이 발생하면 그때서야 기술이 ‘인프라’였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2026년 2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 측이 사용하던 Starlink 단말이 비활성화됐다는 보도는, 접속이 전술과 작전의 일부가 된 시대를 보여준다. 여기서 핵심은 특정 서비스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접속을 켜고 끌 수 있는 힘이 얼마나 큰 전략적 의미를 갖는지다.
이제 국경은 지도 위 선만이 아니다. 데이터의 이동, 칩의 이동, 모델의 배포, 서비스의 허용 범위가 새로운 국경을 만든다. 기술 통제는 미래의 국경을 “보이지 않게” 그린다. 그래서 이 시대의 국제정세는 단순히 군사·외교 뉴스가 아니라, 규제·표준·수출통제 같은 ‘딱딱한 문장’ 속에서 더 자주 결정된다. 그리고 그 결정은 생활물가, 취업 시장, 콘텐츠 유통, 서비스 사용 경험으로 번역되어 내려온다.

Chapter 5.
결론: 선택이 아니라 ‘선택의 조건’이 먼저 설계되는 시대
이 글의 중심축은 세 가지였다. AI 패권 경쟁, 플랫폼 제국, 기술 통제. 이 셋이 합쳐질 때, 세계는 어떤 모양이 될까.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을 선택하느냐”보다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느냐”가 먼저 결정된다는 점이다. 선택은 개인의 몫처럼 보이지만, 선택의 조건은 점점 더 구조적으로 설계된다.
AI 패권 경쟁은 결정의 자동화를 확대한다. 어떤 정보가 요약되어 도착하고, 어떤 판단이 디폴트가 되는지의 문제다. 플랫폼 제국은 주의력의 흐름을 장악한다. 무엇이 보이고 무엇이 묻히는지가 사회의 체감 현실을 만든다. 기술 통제는 그 위에 경계를 세운다. 어떤 기술이 허용되고 어떤 기술이 차단되는지, 어떤 데이터가 이동하고 어떤 데이터가 막히는지. 이 셋은 서로를 강화한다. AI는 플랫폼에서 힘을 얻고, 플랫폼은 규제 프레임 속에서 형태를 바꾸고, 규제는 다시 기술의 개발 방향과 시장의 승자를 바꾼다.
그래서 2026년 국제정세는 더 복잡해 보이지만, 의외로 핵심은 단순하다. 세계는 “더 빨리”가 아니라 “더 촘촘히” 연결되고 있다. 촘촘한 연결은 편리함을 주지만 동시에, 한 지점의 변화가 연쇄적으로 번지는 구조를 만든다. 그 연쇄는 이미 일상에서 보인다.
- 같은 돈을 쓰는데도 체감 물가가 변동하고,
- 같은 시간을 쓰는데도 정보 피로가 늘고,
- 같은 일을 하는데도 도구와 규칙이 바뀌며,
- 같은 플랫폼을 쓰는데도 보이는 세계가 달라진다.
여기서 이 글은 결론을 닫지 않는다. 오히려 질문을 남긴다.
내가 “세상을 안다”고 느끼는 방식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 내가 “합리적 선택”이라고 믿는 기준은 어디서 왔는가. 그리고 내가 기대는 편리함의 조건은 누가 설계하고 있는가. 지금의 정세는 정답을 요구하기보다, 이런 질문을 오래 붙잡게 만든다. 독자의 선택은 독자의 몫으로 남아야 한다. 다만 선택을 둘러싼 조건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만은, 꽤 분명해 보인다.
자료출처
- EU 디지털서비스법(DSA) 개요:
- EU AI Act 2026 시행 관련 정리:
- 한국 AI 기본법 2026 시행 준비 보도:
- 미중 기술 경쟁 및 대중국 반도체/AI칩 수출통제 관련 보도·요약:
- 우크라이나 전장 Starlink 비활성화 관련 보도:
2026.02.07 - [생활졍보] - 아너 그녀들의 법정 명예가 돈이 되지 않는 사회 '금권사회' 과학적 해석 2026 대한민국 현주소
아너 그녀들의 법정 명예가 돈이 되지 않는 사회 '금권사회' 과학적 해석 2026 대한민국 현주소
아너 그녀들의 법정이라는 드라마가 시작되었다. 여기에서 아너 뜻(Honor)은 ‘명예·존엄·평판’을 말한다. 그러나 의문이 든다. 이 사회에 과연 명예라는게 존재하기는 한걸까? 명예가 돈이 되
kkondaego.tistory.com
2026.02.03 - [책 소개] - 식물에 죽음은 있는가 | 2026 신간 도서 과학적 해석 총정리 (이나가키 히데히로)
식물에 죽음은 있는가 | 2026 신간 도서 과학적 해석 총정리 (이나가키 히데히로)
『식물에 죽음은 있는가』는 “식물은 정말 죽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식물과 동물의 차이·생명과 진화·삶과 죽음의 정의를 식물학/생물학 관점으로 다시 보게 만드는 생태철학 에세이
kkondaego.tistory.com
2026.02.02 - [책 소개] - 소년이 온다 – 한강이 묻는 기억과 트라우마, 그 이후의 우리
소년이 온다 – 한강이 묻는 기억과 트라우마, 그 이후의 우리
소년이 온다는 5·18 광주를 배경으로 한 한강의 소설로, 학살의 기억과 트라우마가 사람들의 몸과 일상에 어떻게 남는지를 섬세하게 그린 작품. 역사적 폭력을 뇌과학·심리학과 함께 해석하며,
kkondaego.tistory.com
'생활졍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너 그녀들의 법정 명예가 돈이 되지 않는 사회 '금권사회' 과학적 해석 2026 대한민국 현주소 (0) | 2026.02.07 |
|---|---|
| 일론 머스크, 그의 가슴에는 아크 원자로가 있다 (6) | 2026.01.16 |
| 故 안성기 프로필 ㅣ마음이 아픈 이유, 국민 배우의 상실과 뇌과학 (22) | 2026.01.07 |
| 황하나 아버지·오세용·박유천|황하나 근황 체포 전말, 마약이 삶을 무너뜨리는 과학적 이유 (0) | 2025.12.27 |
| 전현무 수액 논란, 진료기록 공개에도 의협 "위법 소지" 지적 박나래 주사이모 어디까지? (0) | 2025.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