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너 그녀들의 법정이라는 드라마가 시작되었다. 여기에서 아너 뜻(Honor)은 ‘명예·존엄·평판’을 말한다. 그러나 의문이 든다. 이 사회에 과연 명예라는게 존재하기는 한걸까? 명예가 돈이 되지 않는 사회에서 왜 명예가 점점 ‘찬밥’이 되어가는지 원인을 고민해보았다. 드라마 〈아너 그녀들의 법정〉의 문제의식을 출발점으로, 2026 한국 사회의 가치 붕괴가 위험 단계까지 와 있음을 경고하고자 한다.
또한 한국 사회가 금권사회(플루토크라시)로 기울며 명예의 추락이 가속되는 배경을 심리학·사회학 이론(특권의식, 과시소비, 상징자본)으로 검증해 본다. 돈과 명예의 관계, 상식의 변형, 명예가 왜 어렵지만 끝내 지켜야 하는 가치인지 깨닿길 기대해본다.
목차
1.명예가 돈이 되지 않는 사회
2.금권사회가 만드는 상식의 변형
3.자산이 적은 사람의 상식이 '틀린 상식'으로 취급받는 이유
4.돈이 많은 사람들은 왜 더 명예를 사려할까
5.명예는 얻기 어렵다. 그러나 계속 쫒아야 하는 이유
CHAPTER 1.
아너 그녀들의 법정 | 명예가 돈이 되지 않는 사회, 명예의 추락을 꺼내는 이유
우연히 아너 그녀들의 법정을 검색하게 된 계기가 되어 “아너”라는 단어 자체가 마음을 건드린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에서 명예의 추락을 겪는 순간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아너 그녀들의 법정〉은 거대한 스캔들이 되어 돌아온 과거를 정면으로 파고드는 이야기다.
법정에서 진실을 따지지만, 법정 밖에서는 이미 판결이 끝나 있는 것처럼 굴러간다. 누군가는 평판으로 맞고, 누군가는 돈과 권력으로 방어한다. 나는 이 구조가 드라마 이야기로만 보이지 않는다. 2026 한국 사회의 두 얼굴이 그대로 겹쳐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느새 명예가 돈이 되지 않는 사회를 넘어, “명예가 돈 앞에서 꼬꾸라지는 사회”에 다다랐다.
판사 검사의 성추행은 그 어떤 처벌도 없이 유야무야 넘어가고, 정치인은 너무 뻔한 거짓말로 공약을 남발한다. 남녀의 만남에 재력, 집안 배경이 우선 시 되고, 돈이면 보이스피싱, 마약, 납치, 살인을 꺼리김 없이 저지른다. 이유없이 폭력을 휘두르고 상식 밖의 행동을 하지만 그것을 인식하지 않는다. 행동하고 그 행동이 사실인양 스스로 강화한다. 당연히 죄책감은 없다. 이 모든 행위의 근간에는 '돈'이 있다. 그렇게 돈이되면 다 허용되는 사회로 흘러왔다.
돈은 숫자라서 순위를 매기기 쉽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의 말이 더 크게 들리고, 더 많은 자산이 더 많은 예외를 만든다. 반면 명예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더 빨리 홀대받고, 더 쉽게 변질된다. 나는 오늘 이 글에서 이 궁금증을 끝까지 붙잡아보려 한다.
왜 한국 사회는 금권사회가 되었나. 왜 돈이 많아질수록 상식이 자기본위로 바뀌나. 왜 부자일수록 명예를 사려고 돈을 더 쓰나. 그리고 명예는 정말 쫓아야 하나. 명예의 추락을 멈추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CHAPTER 2.
금권사회가 만들고 있는 ‘상식의 변형’: 돈이 많아질수록 왜 예외가 늘어날까
나는 한때 “돈이 많으면 책임도 커진다”고 믿었다. 그런데 현실은 종종 반대로 굴러간다. 돈이 많을수록 책임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규칙은 남들한테만 엄격하고, 예외는 일부에게만 넉넉하다. 이게 바로 금권사회의 모습이다.
연구에서도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수록 특정 상황에서 규칙 위반이나 비윤리적 선택이 늘 수 있다는 흐름이 보고된다.
중요한 건 “부자라서 나쁘다”가 아니다. ‘부’가 예외를 합리화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는 점이다. (pnas.org)돈이 많으면 선택지가 늘어난다.
선택지가 늘어나면 규칙은 “필수”가 아니라 “옵션”처럼 보이기 쉽다. 그리고 그때 상식은 공동체의 기준이 아니라 내가 유리한 쪽으로 조정 가능한 잣대로 바뀐다.
- “이 정도는 다들 하잖아.”
- “나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
- “내가 이만큼 했는데 이 정도쯤은.”
이 문장들이 쌓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명예의 추락이 시작된다. 왜냐하면 명예는 “규칙을 지키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게 아니라, “규칙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회”에서만 살아남기 때문이다. 규칙이 흔들리면, 명예는 가치가 아니라 장식이 된다. 그리고 그 장식은 돈으로 쉽게 바꿔치기된다.
나는 이게 가장 두렵다. 명예가 돈이 되지 않는 사회라는 말이, “명예가 무가치한 사회”처럼 들리게 되는 순간. 그 순간부터 우리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잃는다.

CHAPTER 3.
자산이 적은 사람의 상식은 왜 늘 ‘틀린 상식’ 취급을 받을까
나는 이렇게 느낀 적이 많다. 같은 상황을 보고도 사람들은 전혀 다른 말을 한다. 어떤 사람은 “그 정도는 감당해야지”라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그게 얼마나 위험한데”라고 말한다. 이 충돌이 단순히 성격 차이일까. 나는 그보다 먼저 환경 차이라고 본다.
자산이 적은 쪽의 삶은 작은 변수 하나에도 흔들린다.
월세, 병원비, 대출 이자, 갑작스러운 가족 문제는 ‘불편’이 아니라 ‘붕괴의 스위치’가 된다. 그래서 상식은 자연히 “지금 당장 무너지지 않는 쪽”으로 설계된다. 반면 자산이 많은 쪽은 실패를 흡수할 여지가 있다. 그러니 상식은 “다음 기회”를 기준으로 움직인다.
문제는 한국 사회가 금권사회로 기울수록, 위쪽의 상식이 ‘표준’이 된다는 점이다. 아래쪽의 상식은 “예민함”이 되고, “부정적”이 되고, “핑계”가 된다. 그 순간부터 상식은 대화가 아니라 서열이 된다.
그리고 바로 여기서 명예의 추락이 가속된다. 명예는 원래 돈이나 권력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인정하는 신뢰의 형태다. 그런데 상식이 서열화되면, 인정은 돈과 권력 쪽으로만 흐른다. 결국 명예가 돈이 되지 않는 사회가 아니라, “명예가 돈 앞에서 무력해지는 사회”가 된다.
나는 이 구조가 사람을 바꾼다고 생각한다. 돈이 없으면 말이 작아지고, 돈이 많으면 말이 커진다. 그러다 보면 우리는 어느 순간, “무엇이 옳은가”가 아니라 “누가 더 가진가”로 판단한다. 그게 한국 사회의 두 얼굴이다.
분명한건, 자산의 규모와 집의 크기, 차의 브랜드가 그 사람의 인격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 외형을 보고 부러워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그것 또한 금권사회에 취해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정작 부러워할 일은 자산이나 차가 아니라 그 사람이 이룬 사회와 다수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 업적과 발자취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CHAPTER 4.
부자일수록 왜 ‘명예’를 더 돈으로 사고 싶어할까
명예는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불안하고, 더 탐난다. 그래서 이상한 장면이 나온다. 돈이 많은 사람일수록 명예를 더 원한다. 그리고 그 명예를 얻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쓴다. 베블런이 말한 과시소비는, 필요를 채우는 소비가 아니라 지위를 증명하는 소비다. 사람들은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를 사는 경우가 많다. (en.wikipedia.org)
부르디외의 관점으로 가면 더 선명해진다. 돈은 결국 인맥, 학벌, 취향, 네트워크 같은 것들을 통해 상징자본으로 바뀌려 한다. 다시 말해, 돈은 끝이 아니라 “명예로 환전하려는 시도”의 시작이 된다. (home.iitk.ac.in) 그래서 우리는 자주 본다. 상, 직함, 포럼, 기부, 재단, 화려한 네트워크. 어떤 건 진심이지만, 어떤 건 “명예의 코팅”이다. 돈은 숫자라 공격받기 쉽다.
그런데 명예는 상징이라 방어막이 되기 쉽다. 이때 명예는 공동체의 신뢰가 아니라, 이미지가 된다. 그게 명예의 추락이다.
하지만 여기서 진짜 역설이 드러난다. 돈으로 ‘보이게’ 할 수는 있어도, 돈으로 ‘진짜’를 만들 수는 없다. 명예는 결국 시간, 일관성, 가치관이 없으면 무너진다. 그래서 명예는 더 어렵고, 그래서 더 귀하다.

CHAPTER 5.
명예는 얻기 어렵다. 그런데도 왜 명예를 쫓아야 할까
나는 명예가 “좋은 사람 인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명예는 오히려 선택의 기록이다. 손해를 보더라도 넘지 않았던 선, 다들 넘어가도 끝까지 지킨 기준, 아무도 보지 않아도 유지한 태도. 그런 것들이 쌓여서 남는 것이 명예다. 그래서 명예는 얻기 어렵다. 돈은 숫자라서 순위를 만들기 쉽다. 하지만 명예는 기준이 흔들리면 한순간에 무너진다. 그래서 명예가 돈이 되지 않는 사회에서 명예는 늘 손해처럼 보인다.
그런데 나는 그 생각이 위험하다고 본다. 명예를 손해로만 취급하는 순간, 사회는 돈의 룰만 남기 때문이다. 외적 보상만을 좇으면 사람은 빨리 소진된다. 반대로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지키는 삶은 오래 버틴다. 나는 그 기준이 무너지지 않게 해주는 안전장치가 명예라고 생각한다.
금권사회가 강해질수록 우리가 명예를 더 말해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명예는 우리를 고귀하게 만드는 장식이 아니라, 우리를 범죄와 냉소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최소한의 장치다. 그래서 결론은 단순하다. 명예의 추락이 계속되는 한국 사회에서, 명예를 쫓는 일은 낭만이 아니라 생존이다. 명예는 돈이 되지 않아도, 돈이 할 수 없는 일을 한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든다. 그리고 그게 결국, 이 사회가 무너지는 속도를 늦춘다.
명예를 잃은 나라의 군대는 그 잃은 명예를 명분 삼아
구국의 혁명을 일으켜왔고,
우리는 맨몸으로 맞서며 그것을 '쿠테타'라 불렀다.
명예가 사라진 사회에서는 상식을 훌쩍 뛰어넘는 인권 유린이 일어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한다.
FAQ
Q1. 아너 드라마 뜻을 검색하는 이유가 뭔가요?
A. ‘명예’가 실제 삶에서 흔들리는 경험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를 계기로 ‘명예의 추락’을 현실로 떠올리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Q2. 명예가 돈이 되지 않는 사회인데 왜 명예가 더 무시되나요?
A. 돈은 순위를 만들기 쉬운 반면 명예는 기준이 흔들리기 쉬워, 금권사회에서는 명예가 ‘손해’처럼 취급되기 때문입니다.
Q3. 금권사회에서 상식이 바뀌는 이유는요?
A. 돈이 많아질수록 규칙이 ‘필수’가 아니라 ‘옵션’처럼 느껴지고, 예외를 정당화하는 경향이 커질 수 있습니다. (pnas.org)
Q4. 왜 자산이 적은 사람의 상식이 항상 밀리나요?
A. 리스크 환경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작은 지출이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사람의 상식은 ‘즉시 위험 회피’에 맞춰져 있습니다.
Q5. 부자일수록 왜 명예를 더 돈으로 사려 하나요?
A. 돈은 결국 지위 신호가 되고, 상징자본(명예·권위)으로 환전하려는 욕망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home.iitk.ac.in)
Q6. 명예는 얻기 어렵다면서 왜 끝까지 쫓아야 하죠?
A. 명예를 포기하면 사회는 돈의 룰만 남고, 불법·냉소·불신에 더 취약해집니다. 명예는 공동체를 지탱하는 최소 장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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