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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 리포트 15편 마이너리거 마인드

by 꼰대가랬숑 2023.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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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 리포트 15편 마이너리거 마인드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너무나 극명하다. 일을 마주하는 순간부터 프로는 일의 단서를 찾고, 아마추어는 힘든 일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본다. 애초에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이다. 문제는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이미 지배하기 때문에 일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영향을 미친다. 패자 마인드다.

 

 

마이너리그 리포트 15편 마이너리거 마인드

망해가는 회사에는 아마추어가 많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그저 그런 회사에는 아마추어들이 많다. 일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많은 불만이 쌓여 있다. 애초에 할 생각도 하고 싶은 의욕도 없다. 지금 당장하고 있는 일이 갑자기 너무 많아 보인다. 자신의 미래나 회사의 미래 따위는 당장 생각 하지 않는다. 그저 당장 내가 해야 하는 일의 분량에 민감할 뿐이다. 더해서, 일의 수주나 승. 패에도 관심이 없다. 이럴 경우 자신이 아마추어인 것을 인지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자신의 부족한 실력을 메꾸기 위해 '불평불만'을 쏟아 낸다. 이런 불평 불만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된다.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일의 경우 그럴 수 있다 치더라도 유독 이런 경향이 강한 사람들이 있다. 실력에 비해 과하게 불만이 많다. 책임감도 없다. 그렇게 영향받는 사람들이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는다. 

오로지 관심 있는 것은 회사의 복지, 급여 인상이다. 누릴 건 다 누리고 싶고, 일은 하기 싫다. 내 경우도 그랬다. 기획자가 하나인 회사의 기획으로 비대한 제작팀과의 협업은 무척 힘든 일이었다. 그중 하나는 늘 문제였다. 늘 뭔가 문제가 있다는 투의 불평을 쏟아 냈다. 회사의 중추 역할을 하던 다른 직원은 그 영향을 받아 이직하게 되었고, 회사의 입장에서 이런 부류의 인원은 회사의 존폐를 좌우하는 큰 문제 요소가 된다. 문제는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마이너리거 마인드

나는 마이너리거다. 엘리트 코스를 밟지도, 쟁쟁한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하지도 않았다. 내가 처음 시작한 일은 삼성의 모 사업부의 선물용 판촉물의 포장이었다. 천여 개의 선물 상자를 포장하는 것이 그것인데, 광고회사에 대한 로망을 품고 있던 나에게는 꽤 큰 충격이었다. 

포장, 포장이라니... 근사한 TVCM, 멋진 컨셉의 캠페인을 상상하던 나에게 포장이라니... 사회 초년생이기도 했지만, 그때의 그 감정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 순간은 나도 아마추어였다. 그 선물을 받은 삼성의 모 사업부의 고객들의 만족도와 그 만족도가 브랜드나 제품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는 생각이 닿지 못했다. 그저 그 일이 싫었고, 나를 과신했을 뿐이다. 중견 회사였지만 종종 이런 일이 있었다. 대학과 삼성의 많은 사업부들 중 몇 개의 사업부의 일을 하고 있었고, 제일기획이 관여할 수 없는 분야의 일이었다. 생각해 보면 참 좋은 광고주였고, 나름 재미있는 경험도 많았다. 우리나라 첫 월드게임대회에 제품 홍보를 하기도 했고, 주얼리의 신인 시절 공연을 기획해 함께 하기도 했다. 결코, 작지 않은 경험였지만, 나 또한 불만이 있었다. 왜 tv캠페인은 없고 BTL부분 일들만 하는지 말이다. 이게 마이너리거 마인드다.

절대 나를 크게 키울 수 없는 작은 마음, 스스로의 성장 잠재력을 가로막는 매우 좋지 않은 자기과신에서 비롯된다. 그때 조금 더 배움의 자세로 임했다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프로젝트에 임했다면 지금 나는 또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있었을까... 가끔 생각해 본다. 

지금의 젊은 층들은 취업보다는 창업이나 개인적인 사회화 과정을 선호한다고 한다. 한켠 대견하기도 하지만 걱정도 된다. 조직이라는 시스템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도 분명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도 후회로 남는 것들이 많다. 그중 제일 큰 것이 좀 더 큰 회사로의 이직을 하지 않았던 것 그래서 큰 기업에서 얻을 수 있는 일의 프로세스나 시스템을 활용하고 적용하는 방법을 익히지 않았다는 게 아직도 아쉽다. 

 

 

 

마이너리거가 빅리거가 되는 방법

어떤 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대략 10년이라고 치자 관련 업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은 필수겠다. 다만 더해서 창의성도 필요하다. 자신이 하는 일을 어떻게 응용하고 확장할지는 지식과 경험도 토대가 되겠지만, 그 일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 새로운 접근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창의성'이다. 같은 일과 같은 말, 같은 프로세스로만 접근하다 보면 분명 도태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변화를 주되 내가 가진 자산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도전하고 실패하라는 어떤 경제학자의 말처럼 젊을 때 도전과 실패는 분명 인생의 큰 자양분이 된다. 그러나 명심하자 도전도 실패도 엄청난 고통을 수반한다. 실패 후의 삶과 과정은 순탄치 않다. 고통의 문제가 아니라 실패하는 순간 다시 재기하기란 국내 시스템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기에 한 번의 실패가 가져올 파장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성공도 마찬가지로 험난한 과정이 있다. 우리가 성공했다고 생각할 정도가 되려면 그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과 사연을 뛰어 넘어가야 한다. 성공하는 과정에서도 실패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사람에게 상처받게 되고 또 치유되는 순환의 과정을 겪게 된다. 따라서 성공이든 실패든 모두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가능하면 충분한 준비와 학습과 경험을 토대로 시작하기를 권한다. 

 

 

 


빠른 성공은 빠른 자멸을 초래한다. 왜? 아직 그 성공을 잘 향유할 내공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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