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마이너리그 리포트 20편 친구

by 꼰대가랬숑 2023. 3. 23.
반응형

 

사진: Unsplash 의 Michał Parzuchowski

 

 

아마도 폐업 시점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건, 돈도 망해가는 회사도 아니었다. 가장 믿었던, 나를 찾았던 친구들이었다. 사람은 겪어야만 알 수 있다고 하지만, 충분히 겪었던 친구라는 존재들이 나에게는 너무 아픈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또 힘이 되는 존재가 되었다. 

 

 

친구

누가 좋고, 나쁨을 얘기할 자격이 있는지 물어본다면 사실 나는 자격이 없을것 같다. 좋을 때도, 나쁠 때도 늘 언급되는게 친구다. '친구는 다른 사람과 친밀하고 지지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다', 친구는 공통 관심사, 가치관 및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에게 정서적 지원, 격려 및 동반자 관계를 제공하는 개개인을 말한다. 그 개개인들의 관계, 즉

우정은 종종 상호 신뢰, 존중 및 이해로 특징지어진다. 친구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서로를 위해 있어주며, 귀 기울고, 기댈 어깨가 되어주고, 필요할 때 조언과 격려의 말을 해줄 수 있어야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위기가 생기면 가장 먼저 사라지는게 또 친구다. 가까울수록 채무관계를 만들지 말라고들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 관계에서  불편함이 수반되는것을 알기 때문이다. 더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너와 나는 친구지만 그정도는 아니야'다. 애둘러 변명하지만 속내는 그렇다. 나는 그랬다. 많이는 아니지만 너라면 나는 몇백정도는 버릴 수 있다. 고작 몇백이어서 서운 할 수 있지만 적어도 나는 그 돈을 받을 생각이 없다.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우리 관계의 훼손은 몇백만원 이후에 발생하겠지만 나는 그 기준이 주는 오랜 관계유지와 진심이 전달 되리라 기대한다. 실제로 더 많은 돈을 융통해 주었던 친구들은 아직도 행방이 묘연하다. 아마도 내게 어려운 시기에 큰 도움이 되었을 금액이지만 나는 아직도 찾지 않는다. 이유는 복합적이다. 

 

진정한 친구라면,

어려울 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돈이든, 시간이든, 위로든 그를 위해 그냥 줄 수 있어야한다.

 

 

 

친구 vs 아는 사람

친구는 위에서 말한 바와 같다면, 사회에서 만나는 관계를 정의할 수 있는 단어는 '아는 사람'이다. 지인이란 조금 알지만 친한 친구로 생각할 정도는 아닌 사람이다. 이러한 유형의 관계는 사람들이 캐주얼하거나 피상적인 방식으로 다양한 개인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사회적 상황에서 일반적이다. 친구나, 지인은 공통 관심사나 경험을 공유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그들의 관계는 가까운 친구나 가족 구성원보다 덜 친밀하고 덜 관여한다. 그러나 지인은 여전히 ​​사회적 및 직업적 맥락에서 귀중한 연결 고리가 될 수 있으며 네트워킹, 사교 및 시야 확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겪은바에 의하면, 친밀도가 높다고 하여, 사회에서 만났다고 하여 어느쪽이 더 좋다 나쁘다로 정의 할 수 없는 것이 또 이 두 유형의 관계이다. 알게 된지 1년도 되지 않은 사람의 도움도 받아 봤으니 말이다. 친구는 사라지고, 아는 사람은 도와준, 참 당황스런 상황 아닌가. 물론, 친구의 기준이 돈을 비려주냐 아니냐로 따지는건 사실 정말 멍청한 비유이기도 하다. 

다만, 가려 만나라는 말이 삶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는 판단할 수 있고,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알고 있다. 이런 만남이 좋은지, 나쁜지, 다만 그 작은 정에 얽메여 시간이 흐른 후 후회하는 경우가 많았고, 많이 보아왔다.

 

친구든, 아는 사람이든

질질 끌지 말고, 가려 만나라.

 

 

 

 

사람이 어려운 시대

정말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이전보다 사람 때문에 고민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만큼 상처도 많이 받고, 에너지 낭비도 많아 졌다. 점점 타인을 대하는 태도는 불량해지고, 배려니 하는 것들은 사치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그렇게 지치고 힘들어 지는 사람들이 많아져 시대가 이렇게 변하게 되는거겠지만, 적어도 나, 당신 한 사람만은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강요다. 적어도 내글을 읽는 당신은 누군가의 가려만나는 대상이 되지 않길 기대한다. 내 잔소리가 꼭 도움이 되길 바란다. 나 또한 글로 옮기며 복기하고, 다짐한다. 똑바로, 정신 바짝 차려서, 잘 가려 가며 만나겠다. 작은 유혹에 혹하지 않는 단단한 마음을 가지게 되길 또 희망한다. 그래서 사람이 제일 쉬운 나라가 되길 바래본다. 

친구라는 존재가 나를 힘들게 했고, 상처를 주었지만 또 다른 친구를 통해 치유 받기도 했다. 이것이 관계일 것이고 전자이든 후자이든 그 사람과의 관계를 선택한건 내 자신이기 때문에 누굴 원망할 수도 없다. 다만, 스스로 강해지고 혜안을 갖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모든 문제의 시작은 타인이 아니다. 당신 자신에게서 비롯된다. 

당신은 부정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알고 있을 테니까. 스스로의 한계, 단점, 장점, 마음가짐, 삶에 대한 태도, 가치관,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다만, 당신 자신을 포장하는데 부족한것들은 그저 모른척 하며 슬쩍 넘어가려 하기에 잘 드러내놓지도 그럴 생각도 없이 잊고 지내는척하기 바쁘다. 인x그램에는 그저 웃고, 즐겁고, 여행만 다니는 내 모습이 보이길 바라니까.

당신이 이제 할 일은 당신 스스로를 인정하고 부족한것은 채우고, 장점은 잘 살려서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맞이 할 것인지 심사숙고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사람은 조금 가려가며 만나야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