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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火)가 넘치는 사회, 한국

by 꼰대가랬숑 2024.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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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 의 Grab

 

 

최근 들어 유독 트러블이 많이 발생하는 이상 사회 현상들을 목격하게 된다. 각종 자극적인 영상들의 광범위한 노출로 더 두드러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크고, 작은 트러블이 사회 곳곳에 만연해있다. 배달부터 기업까지 모든 것이 경쟁인 한국은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화(火)가 넘치는 사회, 한국

 

최근 유튜브, 숏폼 영상들을 보다 보면 한국이 정말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맞긴 한가? 의문이 들곤 한다. 비근하게는 주차 시비부터 교통사고, 묻지 마 칼부림까지 문제도 많고 탈도 많아 보인다. 과연 이런 문제가 최근에 더 기승부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2024년 3월로 기억 한다. 미국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144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마크 맨슨'이라는 사람이 한국을 '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라고 칭해 심기가 매우 불편했다. 이놈 뭐지... 그런데 읽고 보니 수긍이 간다. 

마크 맨슨이 쓴 책 중에 알려진 것이 '신경끄기 기술',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애쓰지 마, 노력하지 마, 신경 쓰지 마'이 세 가지 문장이었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애쓰지 않고, 노력하지 않고, 신경쓰지 않으면서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당신은 살아 남을 수 있는가?

무튼 이사람이 한국을 여행하고 유튜브에 올린 24분짜리 영상에서 화가 만연한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비판해 준다. 처음엔 기분이 안 좋았지만 후엔 시원했다. 사실이기에 공감이 갔고 수긍이 되었다. 

 

대략 요지는 이렇다.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가를 여행했다’

1)급속한 경제 성장에서 압박과 경쟁 부추기는 사회 구조

2) 공동체 등 장점을 살린 유교문화가 물질주의 등 단점만 남긴 자본주의 병폐가 한국인의 우울증을 부추기는 요소라는 것이다.

 

 

정말 한국은, 이 사회는 돌이길 수 없는 사회가 되었을까? 아니면 아직 기회가 있는 것일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또 한 번 IMF를 맞이하고 '전 국민이 참여하는 금 모으기 운동'을 해보든가. 유조선에서 기름 누출로 해안가가 초토화될 경우가 있을 때 자원봉사 참여율을 보면 된다. 

 

 


 

 

구타 유발자들

사실 위에서 언급한 내용 중 압박과 경쟁은 한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나 현대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피할 수 없는 요소이기에 부정할 수 없다. 부의 추월차선을 쓴 엠제이 드마코도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도록 일을 했고 사업을 꾸려나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 끝에 성공할 수 있었다. 

투자의 귀재라는 워랜 버핏도 그랬고, 스티브 잡스도 그랬다. 이런 상황에 하물며 내가 당신이 몇 시간 더 일하는 게 그리 큰일은 아닐 것이다. 다만, 이런 환경 속에서 지쳐있고 예민한 나를 당신을 자극하는 구타유발자들의 존재는 참을 수 없는 존재임에는 분명하다. 

바쁜 출근길 인도를 거리낌 없이 질주하는 퀵보드, 마치 신호가 원래 없었던 것처럼 휘젓고 다니는 배달 오토바이, 사람이 있든 없든 자기 자리를 찾아 마주 오는 자동차들 등 나를 불편하게 하는 이 수많은 구타유발자들을 보며 나는, 당신은 분개하며 화를 낸다. 그런데, 그 분개의 순간만 다를 뿐 자리를 바꾸면 나도 당신도 킥보드 위에, 자동차 운전석 위에 앉아 있기도 한다.

 

그렇다면 나는 당신은 누구에게 분개하고 누구에게 화를 내는 것일까.

그렇다. 결국 자기 자신에게 화내고, 욕하고, 짜증 내고 있는것이다!

이 화는 애쓰고, 노력하고, 신경을 너무 많이 써서 생기는 "생존의 부작용"이다.

 

뭇사진: Unsplash 의 OSPAN ALI

 

 


 

 

인문학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한국, 현대, 직무, 생존의 스트레스 사회에서 생존의 부작용은 어떻게 극복해야하할까? 아니 극복할 수는 있을까?

이런저런 궁리 끝에 '인문학'에 생각이 닿았다. 

재미있는 논문도 발견하였는데, '임상간호사의 인문학적 소양과 직무 스트레스가 전문직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연구'된 논문으로.(연구 범위가 넓지 않아 일반화는 어렵지만 인문학을 통한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참고해 볼만하다)

연구 결과는 이렇다.

 

"인문학적 소양은 공감만족, 소진과 상관관계가 있었고, 직무스트레스는 소진,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와, 공감만족은 소진과, 소진은 이차 외상성 스트레스와 상관관계가 있었다."

https://www.kais99.org/jkais/journal/Vol20No11/vol20no11p40.pdf

 

결론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사람의 스트레스 지수가 낮다는 것

 

즉, 인문학적 소양을 높여야 하는 이유를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해당 논문에서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를 받아들일 때 그 문제의 현상을 통해 분개하는 감정적 욕구를 인문학으로 쌓인 내공은 통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단서 아닐까? 

 

알베르 카뮈가 말하는 세상은 '부조리' 그 자체다. 

부조리는 인간이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내가 착하고 선하면 이 세상은 내게 평화를 주어야 한다. 그러나 알다시피 세상은 절대 그런 평화는 주지 않는다. 생존의 부작용은 내 의도와 상관없이 불합리하고 무의미한 세상으로 내게 다가온다. 그것이 현대 사회의 삶과 본질이다.

 

피할 수도 없다. 부딪쳐야 한다면 덜 상처 입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다든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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