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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시간이 부족한 이유

by 꼰대가랬숑 2024.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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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 의 Artur Łuczka

 

시간이 부족하다고 반드시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둘 사이에 연관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를테면 사람들은 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일까? 

 

항상 시간이 부족한 이유, 스트레스가 시간 부족을 느끼게 한다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은 주의력 장애를 가진 사람처럼 산만하게 행동한다. 스트레스는 집중력 부족에 이어 우리의 시간을 빼앗는 주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스트레스는 시간을 의미 있게 배분하여 사용하는 일을 어렵게 만든다. 

사람의 뇌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은 전두엽 대뇌피질인데,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는 동안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이 너무 많이 분비되면 전두엽의 대뇌 피질이 가장 먼저 그 영향을 받는다. 심한 경우 전두엽 전 영역이 완전히 기능을 멈출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뇌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우리는 위험에 처하면 생각할 새 없이 재빠르게 행동에 나서야 하는데" 전두엽의 이런 메커니즘을 통해 그런 일이 가능하다. 동시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흥분이 고조되고, 집행 기능을 저하시키는 노르아드레날린이 새로운 자극에 대한 주의력을 높인다. 어떤 일을 하다 보면 순간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거나, 종료 시간이 다가오는 압박으로 인해 더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것들에 주의를 빼앗기곤 한다. 우리는 스트레스 반응을 느끼지 못할 때도 있다고 한다. 

스트레스 반응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무조건 움직이는 것이 좋다. 미국의 스트레스 연구가 로버트 새폴스키(Robert Sapolsky)는 스쿼시, 달리기, 요가 등을 하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낮아져 집중력을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운동할 시간이 없다면서 시간이 너무 적은 게 스트레스의 원인이라고 하는데 이는 심각한 오류이다. 

우리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시간이 없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아이들 성장도 멈추게 한다

〈스트레스〉 로버트 새폴스키 지음, 이재담·이지윤 옮김/사이언스북스·3만원 면역력 억제로 각종 질병 노출 임신부 유산·성욕 감퇴 초래 스트레스 전문가 해결책 제시 “진심으로 원해 상황

www.hani.co.kr

 

 

시간의 속성

우리가 어떤 일을 하면서 시간에 대한 압박감은 늘 상존하며 지내왔다. 업무, 술자리, 데이트, 미팅, 운동 등 모든 일상에서 우리는 '시간 준수'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그 안에 살고 있다. 업무시간에는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업무 시간, 퇴근 이후 심지어 잠들기 직전 까지도 우리는 시간에 대한 압박을 느낀다. 

시간에 대한 압박감이 스트레스를 강화하기는 하지만 이것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시간이 흐르는 것에 대한 압박감이 아니라 시간이 가기 전 해결해야 하는 어떤 것을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압박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어떤 과제가 있고 도저히 정해진 시간에 맞춰 과제를 끝내지 못할 것 같다면 그것은 시간의 흐름이 아닌 과제를 마치지 못하면 생길 수 있는 어떤 결과에 대한 두려움과 그에 따른 압박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상황을 이끄는 주도적인 입장에 있다면 시간의 압박이 전혀 스트레스를 유발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돌아가는한 우리는 기분 좋게 일을 마무리할 수 있다.

업무 미팅에 늦어 택시를 탔을 때 빨간 신호등 하나하나 정차하는 그 순간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그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을 통재할 수단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 몸은 스트레스로 반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간이 없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시간을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시간을 통제할 수 없을 때

자신의 시간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사람은 수명이 짧다고 한다. 우리는 다름 사람이 정한 스케줄에 따라 살아야 할 때 무력감을 느낀다. 스스로의 삶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위계질서, 조직문화 등에서 발생하는데 업무 시 직장 상사는 다른 직원의 시간을 자기 마음대로 사용한다. "누구누구 씨 이거 좀 해줄 수 있어요?" 이 말 한마디면 직원은 그 일에 먼저 매달려야 한다. 반대로 아래 직원이 상사에게 무엇인가를 원할 때에는 비서를 통하거나 바로 위의 선임을 통한다거나 해야 하는데 지위의 격차가 클수록 기다리는 시간도 길어진다. 우리는 그 시간을 좌지우지하는 사람을 보며 그가 얼마나 힘이 센 존재인지를 느낀다.

그렇다면 여가 시간이 늘었는데도 불구하고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를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해도 되지 않을까? 사람들은 누군가 자신을 부려 먹는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연락이 닿는 존재여야 한다. 연락이 두절되면 상사, 고객, 친구가 화를 낼지도 모른다. 

휴대폰과 인터넷은 자기 결정의 희생을 기반으로 한, 올가미처럼 자신을 옭아매는 진보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휴대폰을 꺼두고, 오롯이 내 시간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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